내용요약 식음료업계, 이른 더위 ‘얼리썸머’ 시장 공략에 나서
여름 먹거리 판매량, 작년 대비 최대 15배 급증해... 소비자 또한 여름 맞이 돌입
음료업계·카페업계·식품업계까지 여름 신상품 쏟아내 소비자 이목 집중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여름같은 봄이 좋다"

5월 초반인 요즘 한낮 기온이 20도 후반까지 오르는 등 이른 여름이 찾아오면서 식음료업계는 ‘얼리 썸머(Early Summer)’ 신상품으로 일찌감치 여름 채비에 나섰다.

꽃샘추위가 지나자마자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여름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돼 여름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 특수가 지난해 보다 더 일찍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인터넷 유통업체는 최근 한 달간 여름 과일과 빙수 재료와 같은 여름 먹거리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에서 최대 15배까지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마다 청량감 가득한 음료부터 무더위 입맛을 돋울 이색 면제품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의 여름 입맛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적인 여름 먹거리 제품인 아이스크림·음료 출시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한 분위기로, 이는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코카-콜라 토레타,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오뚜기 ‘미역초 비빔면’ 파스쿠찌 ‘여름 시즌 한정 빙수 5종’, 드롭탑 ‘아이스탑 빙수 4종’/사진=각사 제공

◆ 음료업계, 더위를 잊게 하는 신상으로 시장 선점

음료업계는 산뜻하면서도 상큼한 맛으로 야외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휴대성을 겸비한 신제품으로 다가오는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카-콜라의 ‘토레타!’는 4년 만에 새로운 신제품으로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수분’을 컨셉으로 ‘토레타! 로즈힙워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로즈힙 추출물에 상큼함을 더했다. 500ml 기준 32kcal 저칼로리 제품으로 어디서나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으로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보해양조는 스파클링 음료 ‘크렁크 펀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크렁크 펀치 체리 스파클링‘은 실제 체리 과즙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며, ‘크렁크 펀치 캔디 스파클링’은 깔끔한 청량감의 소다 맛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휴대가 쉬운 캔 형태로 출시되며 용량은 350ml이다.

◆ 식품업계, 이색 비빔면으로 여름 입맛 저격

음료업계 뿐만 아니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여름시장을 저격한 라면 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역을 넣은 여름 비빔면 경쟁에 불이 붙으며 다양한 신제품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농심은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새로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무침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소비자의 맛과 향을 살렸다. 또한 농심은 ‘도토리쫄쫄면’도 출시하며 여름 인기메뉴인 쫄면의 맛을 구현해 하절기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에 오뚜기도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한정판 제품으로 ‘미역초 비빔몀’을 출시하면서 여름 비빔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당 제품은 미역초무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초고추장 비빔소스와 남해안산 청정미역을 조합해 올여름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팔도의 '괄도 네넴띤'/사진=팔도 제공

팔도는 지난 2월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괄도네넴띤’을 내놓으며 일찌감치 하절기 면 시장 문을 연 가운데, 이후 3월 삼양제품 ‘튀김쫄면’과 ‘열무비빔면’, 농심 ‘도토리쫄쫄면’과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오뚜기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 등이 잇달아 나와 하절기 비빔면 시장의 각축전을 예고했다.

◆ 카페업계, 다양한 빙수로 여름 시즌 공략

카페업계도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기존 성수기인 8월이 되기도 전인 4월 초부터 다양한 빙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빙수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빙수 5종은 ‘요거딸기빙산’, ‘흑당이달고나빙산’, ‘피치얼그레이빙산’ 등 신제품 3종과 기존에 판매되던 ‘인절미팥동산’, ‘망고딸기동산’ 등으로 구성됐으며, 숨겨진 젤라또를 찾아 먹는 특징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한다.

이에 카페드롭탑도 시그니처 메뉴 ‘아이스탑’ 빙수 4종을 출시했다. '아이스탑' 빙수는 드롭탑의 시그니처 메뉴로, 올해는 ‘아이스탑 센세이션’을 주제로 한 신제품 출시를 했다. 또한 카페드롭탑은 새로운 토핑을 더한 이색 빙수까지 출시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더불어 스타벅스도 지난달 16일 이른 여름을 맞아 콜드 브루를 포함한 여름철 음료 8종을 선보여 카페업계의 이른 여름 맞이 출시 바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가 폭염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소비자 입맛 선점을 위한 얼리 썸머 신상이 쏟아지고 있다”며 “여름이 길어진 만큼 많은 제품 속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치열한 여름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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