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에셋대우, 해외리서치 역량 강화로 시장 선점
해외주식 직구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 경기지표 악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애플,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주식에 대한 결제금액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IT 시스템 개발 등 해외 주식 관련 투자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주식 결제금액이 10조6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 규모가 높은 국가는 미국과 홍콩, 중국, 일본, 독일 순이었다. 미국이 전분기 대비 10.38% 증가한 7조259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홍콩(69.31%), 중국(58.62%), 일본(65.38%)의 결제금액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약 7%를 기록했던 베트남도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 1분기 독일에 밀려 5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4분기 결재금액은 1511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직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의 파이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직구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해외주식 자산은 6조원이 조금 넘는다. 이어 삼성증권이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추격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자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양질의 투자 콘텐츠와 컨설팅 역량에 기반한 우수한 고객수익률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출범 당시인 2016년 말 기준 해외주식 자산이 1조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해외 우량기업에 대한 정보부족이라는 점에 착안해 해외주식투자를 담당하는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를 강화했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사내 리서치센터, 해외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글로벌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정보 및 다양한 해외주식투자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3년 동안 꾸준히 해외투자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진행해 온 결과 현장에서 실제 고객들의 투자상담을 진행하는 대다수의 WM 영업직원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전문 투자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 김을규 본부장은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의 수익률을 투자판단의 최우선에 두고 글로벌 Peer 그룹 내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 해외주식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사려면 국내주식의 매도가 완료되는 2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부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단기간 대출해주는 시스템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황인규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부장은 "고객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따른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5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유럽 등 온라인 거래 국가 전체에 적용해 해외주식을 논스톱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리서치부를 독립시키고 IT 개발에 투자하는 등 관련 역량을 향상시켰다. 개인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때도 해외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률도 높이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해외 주식 직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직구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파이도 커지고 있다”며 “향후 중위권 증권사들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향후 해외주식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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