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브록 레스너 종합격투기 은퇴, 복잡해지는 다니엘 코미어 머릿속
[UFC] 브록 레스너 종합격투기 은퇴, 복잡해지는 다니엘 코미어 머릿속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5.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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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 종합격투기 은퇴 선언
UFC 다니엘 코미어, 스티페 미오치치와 맞대결 가능성
UFC 226 브록 레스너(왼)와 다니엘 코미어는 지난해 7월 UFC 226 메인 이벤트 경기 뒤 옥타곤에서 충돌했다. /BT sports 트위터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UFC 헤비급 슈퍼파이트(super fight)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 UFC 헤비급 파이터이자 미국 프로레슬링 WWE 스타 브록 레스너(42)가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이 여파로 그와 맞대결을 꿈꿔온 현 UFC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40)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레스너와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르기 위해 현역 은퇴까지 번복했기 때문이다.

레스너의 은퇴 결정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종합격투기 전문 기자 브렛 오카모토에 의해 최초 공개됐다. 오카모토는 1일(한국 시각)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말을 인용해 “레스너가 은퇴한다고 밝혔다”라고 적었다. 올 여름 옥타곤 복귀가 유력하던 레스너의 돌발 은퇴 선언에 따라 코미어의 2차 타이틀 방어전 상대가 스티페 미오치치(37)로 가닥 잡히고 있다. 오카모토는 이어 “UFC는 코미어와 미오치치의 재대결로 관심을 선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미어와 미오치치는 지난해 7월 UFC 226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격으로 도전한 코미어가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에게 1라운드 4분 33초 펀치 KO 승리를 따냈다. 코미어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제패한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UFC 역사상 두 번째로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논란도 적잖았다. 코미어가 1라운드 초반 미오치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시야를 방해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패배한 미오치치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UFC에 꾸준히 재대결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UFC 226 이후 10개월이 흐르는 동안 복귀전을 갖지 않고 버텼다. 무력시위였다.

그러는 사이 코미어는 지난해 11월 UFC 230에서 데릭 루이스(34)를 꺾고 헤비급 1차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만 39세 생일이 되는 2019년 3월까지 한 경기를 더 소화하고 옥타곤을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약속한 3월 안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그대로 은퇴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을 번복했다. 최소 두 경기를 더 뛰겠다고 밝혔다.

레스너가 UFC 복귀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큰돈을 벌기 위해 ‘레스너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미국 스포츠 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과 흥행력을 가진 슈퍼스타를 활용해 막대한 대전료를 챙기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레스너의 은퇴 선언으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한편 오카모토는 코미어와 미오치치가 8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리는 페이 퍼 뷰(Pay Per Viewㆍ유료 시청제) 넘버링 대회, UFC 241 출전에 최종 결정만을 남겨뒀다고 밝혔다. 확정된다면 1년 1개월 만에 두 파이터가 재대결에 나서는 그림이 완성된다. 코미어에겐 레스너와 만남만큼 큰돈을 벌지 못하는 ‘꿩 대신 닭’ 매치업이지만, 2차전마저 승리한다면 명예롭게 은퇴할 발판을 마련한다.

미오치치에게도 기회다. 지난해 아래 체급에서 올라온 코미어에게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지만, 설욕에 성공한다면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아 부와 명성을 거머쥘 수 있다.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운명의 데스매치(death match)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