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취약계층 채무감면·대출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 실시
은행들이 저신용자,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 출시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포용적 금융'이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도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참여와 자립을 돕기 위해 정책적으로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정부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포용적 금융'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스경제가 은행과 보험·카드·증권사의 다양한 '포용적 금융' 활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내놓자 은행들도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월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채무감면 대상과 감면 폭 확대를 골자로 한 ‘신용회복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행보에 발맞춰 취약계층 지원에 나섰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부터 저신용자,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취약차주 원금상환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원금상환 지원제도는 상환 의지가 있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와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가 대출을 연장할 경우 이자 납부액 중 6%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상환해주는 제도다. 또 원금상환에 따른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하며 취약차주는 대출 연장 신청 결과에 따라 영업점을 통해 혜택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사회초년생 서민계층 지원을 위한 정책 금융상품 새희망홀씨 대출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원터치 개인 앱을 통해 대출상담과 신청을 영업점 방문과 서류제출 없이 승인 결과에 따라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금융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3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향후 3년 동안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을 통해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 기간 동안 교육에 참여한 금융취약계층 1인당 최대 180만원 교육참여수당을 지원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사 전체가 소외·저소득층의 소득활동 지원과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나서고 2020년까지 총 27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배려 대상자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사회적배려 대상자 특례보증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사회적배려 대상자 특례보증 전세자금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세대주를 대상으로 최대 4500만원(임차보증금의 100% 이내)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행 시 채무자의 상환능력별 보증한도 산정 생략을 통해 보증한도 제한을 완화했다. 이 상품은 최장 2년까지 상환기간을 뒀고 상환방법은 일시상환이다. 또 3일 기준 최저금리는 2.75%(우대금리 포함,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연동 6개월 변동금리)고 사회적배려 대상에게 연 0.2%p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일자리기업 등 보증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일자리기업론’, ‘사회적기업론’, ‘자영업자론’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보증기금에 약 57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재원으로 보증서를 발급해 총 82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일자리기업론의 지원대상은 일자리창출(고용증대)에 기여한 기업, 창업 7년 이내 기술창업기업, 2030 스타트업, 청년고용·창업기업 등이다. 사회적기업론은 고용노동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인증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기업, 협동조합·자활기업·마을기업 등이 대상이다.

자영업자론은 매출액 5억원 이하의 영세자영업자, 성장정체기 자영업자, 사업실패 후 재창업 자영업자가 해당된다.

또 보증기관이 발급한 보증금액 내에서 최대 10년까지 대출한다. 최대 6년간 0.2%p~0.5%p까지 보증료를 우대하고 거래현황에 따라 최대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금융 취약계층의 자금 애로 해소와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2020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서민금융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사잇돌 중금리대출’, ‘청년·대학생 햇살론’을 비롯해 국민행복기금과 연계한 고금리 대출 이용자 전환 대출인 ‘안전망대출’을 매년 6000억원 규모로 공급해 대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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