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흥행작도 없다”…1분기 실적 먹구름
‘기대작 효과’에…2분기 반등 예상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일, 넷마블은 오는 1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마땅한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흥행작들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기대작으로 꼽히던 신작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일, 넷마블은 오는 1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이들 게임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4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2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42.5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넷마블 4964억원, 엔씨소프트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7%, 18.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1분기, 신작도 흥행작도 없다

1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신작 부재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나온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후 신작이 끊긴 상황. 1분기 실적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매출이 반영되긴 했지만 기존 흥행작이던 ‘리니지2 레볼루션’를 포함해 ‘마블 올스타 배틀’, ‘마블퓨쳐파이트’ 등의 매출액이 전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에서 ‘리니지M’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PC게임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출시된 ‘리니지 리마스터’의 PC방 게임 순위 상승세가 돋보이긴 했지만 이는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1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 797억~874억엔(8363억~9171억원), 영업이익 407억~474억엔(4270억~4974억원)을 제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1.1%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넥슨의 경우 1분기에만 6종의 게임을 쏟아내며 신작 러시를 감행했다. 다만 ‘스피릿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등 초반 매출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게임들이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3월 출시작인 ‘린 :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있지만 3월말에 출시된 만큼 1분기 실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 2분기, 신작 러시 본격화…반등 노린다

넷마블의 2분기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기대작 'BTS 월드'를 출시한다/사진=넷마블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신작 출시가 시작되는데다 기존 흥행작들의 ‘리마스터’ 효과도 2분기부터는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넥슨 ‘트라하(TRAHA)’, 넷마블 ‘BTS월드’ 등이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분기에도 모바일 게임 8종을 쏟아내며 신작 행진을 이어간다. 지난달 출시한 기대작 트라하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M’을 일본 출시했으며 ‘고질라 디펜스 포스’ ‘바람의 나라 : 연’ ‘야생의 땅 : 듀랑고’ ‘오버히트’ ‘마기아 : 카르마 사가’ ‘시노앨리스’ 등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이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시작으로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 ‘요괴워치 : 메달워즈’ ‘BTS월드’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잇달아 출시한다. 특히 BTS월드의 경우 출시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출시와 동시에 매출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상반기 신작 계획은 없지만 기존 게임의 대형 업데이트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PC방 게임 순위 10위권으로 진출한 리니지와 이클립스 업데이트로 유료 이용자를 대폭 늘린 리니지M의 동반 매출 상승세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