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장신들의 공습… 여자배구 판도 흔들 외인은
2m 장신들의 공습… 여자배구 판도 흔들 외인은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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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V리그 여자부의 외국인 선수들. /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2019-2020 시즌 여자배구 코트를 누빌 외국인 선수 6명이 결정됐다.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V리그에 첫 도전장을 낸 새 얼굴들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일부터 4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토론토 더블트리힐튼 호텔서 지명회의가 열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KGC인삼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장신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25ㆍ이탈리아)를 지명했다. 디우프는 일찌감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우프의 키는 203.5cm로 측정됐다. 여자배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2m대 장신이다. 프로배구 출범 이래 여자부에서 2m 이상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없었다. 국내 선수 중 최장신인 양효진의 신장도 190cm다.

서남원(52) KGC 인삼공사 감독은 “한국 출발 전부터 1순위 기회를 얻는다면 디우프를 지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동안 해외 리그를 뛰면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경력, 기술,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디우프는 “한국 리그를 보니, 꼴찌팀이 1등하고 1등이 꼴찌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 모든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 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GS칼텍스도 206cm의 장신 메레타 러츠(24ㆍ미국)를 선발했다. 러츠는 여자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최장신 선수다. 차상현(45) GS칼텍스 감독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키가 크지 않았다면 빠른 선수를 선택하는 게 맞겠지만, 올해 외인 선수 흐름에 비춰보면 작은 선수로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던 러츠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엔 체중을 줄여 높은 타점을 보이면서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러츠는 “열광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가장 기대된다. V-리그는 그걸로 전 세계에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 외 한국 문화 탐방 등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많이 해 보고 싶다”고 설레는 감정을 나타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전 평가서 2위에 오른 셰리단 앳킨슨(22ㆍ미국)을 뽑았다. 앳킨슨의 키는 195cm로 다른 선수들보다는 작지만, 타점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라이아웃 참가 직전까지 터키리그에서 뛰었다. 김종민(45) 도로공사 감독은 “앳킨슨은 점프 높이나 파워 모두 굉장히 좋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거머쥔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작은(189㎝) 지울라 파스구치(25ㆍ이탈리아)를 선택했다. 박미희 흥국생명(56) 감독은 “파스쿠치가 높이는 부족하지만, 리시브와 수비가 좋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순위 현대건설과 4순위 IBK기업은행은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현대건설 마야(31ㆍ스페인)와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23ㆍ미국)는 내년 시즌에도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도희(51) 현대건설 감독과 김우재(53) IBK기업은행 감독은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찾기 힘들어서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배구 출범 이후 최초로 2m 이상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다음 시즌에는 고공 배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