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윌랜드 널뛰기 피칭…KIA, 선발 싸움이 안된다
터너-윌랜드 널뛰기 피칭…KIA, 선발 싸움이 안된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0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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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외인듀오 터너(왼쪽)와 윌랜드가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근심을 안기고 있다. /OSEN
KIA의 외인듀오 터너(왼쪽)와 윌랜드가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근심을 안기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헥터 노에시(32)와 팻 딘(30)과 결별하고 제이콥 터너(28), 조 윌랜드(29)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를 받고 KIA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터너와 일본 야구를 경험한 윌랜드가 3시즌 동안 46승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한 외인 에이스 헥터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고 있다. 터너는 8경기(41.1이닝)에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는 3회에 그쳤고,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기(3월 24일 LG전 5이닝 8실점, 4월 24일 LG전 4.1이닝 9실점, 5월 5일 NC전 2이닝 7실점)가 3경기나 된다. 피안타율이 0.29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67에 이른다.

윌랜드(42.1이닝) 역시 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하다. 지난 3월 2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까지 3경기 연속 QS를 기록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피안타율 0.30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63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세부 성적은 리그 외인 투수들 중 최하위권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6.14)은 10개 구단 중 10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팀이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65,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4로 초라하다. 

지난해까지 활약한 헥터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헥터는 2016년 31경기에서 21개, 2017년 30경기 23개의 QS를 기록하며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도 29경기에서 18개를 했다. QS 확률이 69%나 됐다. 3년 동안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는 30개나 했다. 터너와 윌랜드는 핵터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적어내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 하지만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31)이 1승 5패 평균자책점 6.94로 주춤하고 잇는 상황에서 외인 투수들마저 동반 부진에 빠졌다. 루키 김기훈(19)은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외인 투수들이 부진하다 보니 때아닌 외인 교체설까지 나왔다. 대만 현지 언론인  ‘ET투데이’는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가 한국 복귀를 원하고 있다. 적어도 KBO리그의 2개 팀이 소사와 접촉 중이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라고 전했다. KBO 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68승을 올린 소사(34)에게 KIA는 친정 팀이다. 소사는 2012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진출했다. 여전히 KBO 리그에서 통할만 한 구위를 가진 소사를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소사 영입설은 터무니없는 낭설이었다. KIA 관계자는 “황당한 얘기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터너와 윌랜드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KIA의 믿음대로 두 선수가 반등해야 한다. 두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터너는 시속 150km 이상의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윌랜드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고,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다. 구위는 좋은 선수들인 만큼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개막 초반 부진에 시달렸던 양현종은 2일 삼성전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구속과 구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양현종에 이어 터너와 윌랜드까지 살아나야 KIA가 부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