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가 10만 명(38.5%)으로 5G 도입 초기 선두
소비자들은 통신 3사의 경쟁에 대해 긍정적 의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가 상용화가 된지 한 달여 지난 지금, 정부와 관련업계는 크게 웃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최초로 5G시대를 열었다는 자찬과는 달리 서비스 영역 및 콘텐트 제공 등 총체적 국면에서 확 드러내놓고 자랑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출연진 / 사진=연합뉴스

7일 통신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지난달 29일 기준)는 통신 3사 합계 약 26만 명을 돌파했다. KT가 10만 명(38.5%), SK텔레콤(SKT)은 9만 명(34.6%), LG유플러스 7만 명(26.9%)의 5G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추산된다.

5G 가입자로만 보면 LTE 시절까지 고착됐던 SKT와 KT, LG유플러스의 점유율 5:3:2의 기존 시장 구도가 깨진 모양새로 보인다.  KT의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요인으로는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과 ‘5G 커버리지 맵’을 출시하는 등의 빠른 행보를 업계에서는 꼽는다.

통신 3사의 5G 초기 점유율 지각변동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통신 3사의 경쟁이 치열해야 공정한 요금 경쟁이 진행돼 저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5G에 대한 관심에 반해 5G 통신 품질 관련 문제 제기가 지속되자 통신 3사는 가입자를 유지하고 증가시키기 위해 품질 개선과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T는 ‘5G 고객 만족 서비스’를 진행해 전국에 엔지니어 약 300명을 배치해 고객 요청이 오면 24시간 내 현장에 방문해 고객 거주지의 5G 단말과 네트워크 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KT는 '5G 커버리지 맵 2.0‘ 서비스를 통해 실제 개통 완료한 기지국 수를 지역과 제조사별로 공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기지국 밀집과 기지국 수 부족에 대한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기지국 8만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민관합동 TF 회의에서 통신 3사는 “5G 관련 불편 사항에 대한 민원은 초기에 비하여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다양한 이용 상황에서 이용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지국, 장비 등의 최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밝히며 품질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했다.

품질 개선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통신 3사는 분주한 모습이다. 기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국내 첫 ‘5G 디지털혁신병원’ 개소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민국 1호’ 5G 스마트시티 구축, SBS와의 5G 기반 뉴미디어 사업 개발 MOU 체결 등 5G 서비스와 연계하는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KT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커넥티드카 연계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협약과 EBS·지니뮤직과 5G 오디오 콘텐츠 제작, 레몬헬스케어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병원 서비스 추진 등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연말까지 5G 전용 콘텐츠를 1만5000편으로 늘리고 ‘일상로 5G길’과 같은 5G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에스원과의 통신·보안 협력과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5G(오지) 탐험대’를 결성해 리뷰 체험기를 공개하며 친밀하면서도 적극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오는 10일로 출시가 확정된 LG전자의 ‘V50 씽큐’가 5G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의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통신 3사는 품질 개선과 콘텐츠 확보를 통한 가입자 확보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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