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방은행 당기순이익 감소와 연체율 증가로 실적 악화 우려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각사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지점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연체액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6.47%(222억원) 감소한 1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대구은행은 11.76%(77억원) 줄어든 878억원, BNK경남은행은 6.02%(40억원) 감소한 625억원을 올렸다.

다만 광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0.44%(2억원) 증가한 453억원, JB전북은행은 4.42%(11억원) 오른 26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방은행들은 연체율 증가로 향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14%p 상승한 0.65%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0.24%p 늘어난 0.74%로 집계됐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각각 0.31%, 0.33%의 연체율을 보였다.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액(잔액 기준)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약 745억원이던 연체액은 지난해 1650억원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전국 어음 부도율이 0.13%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0.02%p 하락했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승한 곳이 많았다. 광주광역시는 6.2배 이상 증가했고 광역자치단체 17개 중 10곳의 어음 부도율이 상승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지점 개설에 나섰다.

광주은행은 오는 9월 서울 마곡지구에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수도권 영업본부의 당기순이익이 2016년 178억원, 2017년 477억원, 2018년 649억원으로 급증해서다.

수도권 영업본부는 전체 은행에서 차지하는 자금량(총수신+총대출) 비중도 2016년 27.9%에서 2017년 33%, 지난해 29.5%를 기록한 바 있다.

경남은행은 1999년 서울 잠원동 지점이 폐점한 이후 21년 만에 수도권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경남은행은 서울 마곡 지점과 성남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역 지점을 동시 개점했다. 서울 서소문과 강남, 여의도 등 서울에만 있던 영업점을 수도권으로 확대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오는 5~6월 서울 강남에 복합점포를 개설한다. 삼성동에 위치한 강남 영업점에 하이투자증권의 증권 업무를 결합한 복합점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서울 3곳(을지로·강남·여의도), 경인 5곳(안산 반월공단·화성·평택·부천·인천)에 영업점을 두고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진출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수익 비중이 높아 앞으로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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