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시대 열렸다... PBA 투어 6월 대장정 시작
프로당구 시대 열렸다... PBA 투어 6월 대장정 시작
  • 밀레니엄힐튼호텔(서울)=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0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당구 PBA 투어가 7일 공식 출범했다. /PBA 제공
프로당구 PBA 투어 김영수 총재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PB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1200만 국내 당구인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국민 생활스포츠인 당구의 프로 시대가 열렸다.프로골프,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에 이어 6번째로 프로화에 성공한 프로당구 PBA(총재 김영수)는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프로당구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 당구 '한류 바람', 드디어 프로화 첫발
 
한국은 세계적인 당구 강국이다. PB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등록된 당구장 수는 2만 곳이 넘는다.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 수도 1200만 명에 이르고, 전 세계 당구용품의 80%가 국내에서 소비될 정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다. 한국 당구 선수들의 경기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50위권 선수 중 한국선수가 8명 포함돼 있으며, 국내에 3쿠션 선수 등록 선수는 928명에 이른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구 전문 방송사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당구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당구의 프로화는 당구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프로화가 시도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속가능성과 자금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당구 붐이 일면서 프로 당구 출범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2017년 프로당구 공청회가 개최됐고, 스포츠마케팅업체인 브라보앤뉴와 당구인을 비록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프로화가 본격화 됐다. 지난 2월 'PBA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을 열고 출발을 알린 프로당구는 마침내 이날 공식적인 출범을 신고했다. 
 
◆ '초대 총재' 김영수 전 문체부 장관 "당구는 남녀노소 즐기는 스포츠"
 
PBA는 초대 총재로 김영수(77) 전 문화체육부장관을 추대했다. 김 총재는 문화체육부 장관, 프로농구(KBL) 총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 문화체육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한 김 총재는 "당구 선수들이 직업인으로서 또한 당당한 프로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과 당구산업 시장 확대로 한국 최초의 글로벌 투어인 PBA 투어를 기반으로 '당구 한류'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재는 프로당구의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프로당구가 성골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총재직을 수락했다. 능력과 의욕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과거와 다르다. 프로당구의 성공을 위해 아마추어와 상생, 당구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 한국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직감력이 좋다. 저변이 확대되면 더 좋은 선수들이 배출될 것이다. 또 당구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성별과 세대를 넘는 가족 스포츠로 정착시켜서 한국을 당구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PBA의 숙제와 가능성
 
세계캐롬당구연맹(UMB), 대한당구연맹(KBF) 등 기존 단체들과 갈등 해결도 PBA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 3쿠션을 관장하는 상위 단체 세계캐롬연맹(UMB)는 PBA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공표했다. PBA는 유렵연합(EU) 법원과 벨기에 법원 등에 관련 내용을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총재는 "관계가 원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구계의 대화합, 대통합과 프로와 아마의 공존공생을 위해 UWB(세계캐롬당구연맹), KBF(대한당규연맹)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몇 개 투어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PBA에 대한 신뢰가 생길 것이다. 상생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PBA 부총재를 맡은 장상진 브라보앤뉴 마케팅부문 대표도 "UNB 회장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PBA는 이날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3쿠선 당구투어인 PBA 당구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2019-2020시즌 8개의 1부 투어, 10개의 2부투어, 8개의 LPBA(여자부)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PBA 1부 투어는 총 상금 2억5000만 원, 우승상금 1억 원의 7개 정규투어와 상위 32강만 출전해 총 상금 4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을 놓고 펼치는 파이널 대회로 구성된다. 2부 투어는 총 상금 4000만 원에 우승상금 1000만 원의 10개 대회로 개최한다. LPBA는 총 상금 4000만 원, 우승상금 1500만 원 규모의 7개 정규투어와 상위 16강이 출전해 총 상금 4000만 원, 우승상금 2000만 원의 파이널 대회로 열린다. PBA는 1부투어, 2부투어 승강제도도 도입했다.
 

PBA 대표선수 강동궁과 이미래가 7일 출범식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PBA 제공
PBA 대표선수 강동궁과 이미래가 7일 출범식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PBA 제공

◆ 프로당구 '2득점제' 신설… 차유람 홍보대사
 
프로당구의 주요 경기규칙도 발표됐다. 주요변화는 기존 점수제 방식이 아닌 세트제 방식이다. 다만 128강과 64강 예선전은 4인 1조로 경기를 치르는 'PBA 서바이벌' 방식으로 예선 경기를 치르며.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세트제를 적용한다. 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후구제'를 폐지했다. 선공을 결정하는 초구뱅킹도 기존 방식에서 일부 변경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가장 큰 변화는 득점 방식이다. 뱅킹샷 득점에 한해 2득점제를 신설했다. 기존엔 모든 득점이 1득점이었으나 PBA 프로경기에선 뱅킹샷을 통해 한번에 2득점을 노릴 수 있게 했다.

PBA는 트라이아웃으로 선발된 48명의 선수와 예비선수 그리고 5월 13일 국내외 우선등록신청 마감 결과를 토대로 1부투어 128명의 명단을 확정한다. LPBA 동호인을 위한 'LPBA 오픈 챌린지'도 19일 개최될 예정이며, 자격 취득자에 대한 등록절차를 거쳐 21일 1부, 2부, LPBA 선수명단을 최종 공시된다. PBA는 당구 전문 방송인 빌리어즈 TV가 프로당구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지상파 방송인 MBC와 케이블 TV 2개사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 리그의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스폰서도 금융사 3개사를 포함해 8개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PBA는 '당구여신' 차유람,(32)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헐크' 강동궁(38)과 여자 3쿠션의 최강자 이미래(23) 등 PBA 대표 선수들도 출범식에 참석해 프로 당구의 출발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