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려를 뒤집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익이 투자비용 상쇄
7일 SK텔레콤의 잠정실적이 공시되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G 도입 초반 다양한 논란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상은 오히려 반대였다.

7일 SK텔레콤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통신 3사의 1분기 잠정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조 3349억원,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322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5조834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3% 상승한 4021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7% 상승한 3조204억원, 1946억원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SK텔레콤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선방한 모양새다. 5G 출시 초반부터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을 우려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우려했던 무선사업부문 수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실적을 보이기 시작했고, IPTV부문의 고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주가 전망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와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은 무선수익의 조기 반등, IPTV 고성장을 증명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5G 망 구축이 단계별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가입자 유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5G의 가입자 유입 속도는 LTE 초기를 앞서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이 8만원 이상으로 유입되는 등 질적 개선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보급에 투자한 비용이 생각보자 적게 인식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SAC(인당보조금)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만1000원으로 시장경쟁이 강화됐다”며 “하지만 IFRS(국제회계기준) 15호 적용에 따른 마케팅비용 이연 효과로 실제 1분기 인식된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122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는 공격적인 정책으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긍정적인 시장 반응으로 연말까지 160만 5G 가입자 목표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실적 선방을 거둔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영업이익은 이동전화 수익 감소를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을 상쇄하여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질적 개선은 향후 호실적 유지를 위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15일 이후 통화품질 문제 부각, LG전자 단말기 출시 지연 등으로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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