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PO 안정적 상장 기회 마련 역활도 담당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알짜기업을 연이어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안정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시작된 브랜드 매각 사업이 '케이스위스'의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마무리 단계를 들어섰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일 중국 스포츠 브랜드 '엑스텝'을 운영 중인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미화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이다. 매각완료는 8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랜드가 케이스위스를 매각한 것은 브랜드를 인수한 지 6년 만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 상장사인 케이스위스를 인수한 바 있다. 더구나 케이스위스는 2009년 프랑스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팔라디움의 경우 이랜드와 엑스텝이 합작사(JV)를 설립해 중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사 지분은 이랜드가 51%, 엑스텝이 49%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를 비롯해 '모던하우스', 'EnC' 등 알짜 브랜드를 잇따라 팔았다. 또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강남역 등의 유휴부지를 매각해 25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남다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말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172%수준으로 낮아졌다. 2013년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며 허덕이던 자금 유동위기를 불과 6년 만에 안정시킨 것이다. 부채비율이 개선되먼서 신용 등급도 회복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신용등급은 회복했지만 상장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랜드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의 IPO 재추진을 목표로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확보했다. 목표치는 1조 원이었다. 하지만 6000억 원 가량만 모은 상태에서 상장도 불발됐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큐리어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 엔베스터, 동부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기 투자자들에게 다음달까지 투자금을 상환한다. 투자자들이 공모한 이랜드리테일 지분은 총 69.7%다. 이 중 이랜드월드에서 후순위 출자자로 2천억 원 가량을 재투자했던 23.2%을 제외하고 46.5% 매입해야 한다. 매입 예상금액은 4840억원 수준이며 해당 지분의 경우 이랜드리테일에서 매입한 후 소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484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알짜 브랜드인 '케이스위스' 매각도 서두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랜드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 소각하게 되면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칫 등급 하향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랜드는 알짜 브랜드 매각으로 자금확보를 충분히 확보해 IPO 시장에 안정적으로 상장할 기회 마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 측에서 먼저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행사해 자사주를 매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이처럼 투자금 자체상황능력을 확보한만큼 IPO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상장을 이랜드가 원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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