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대 시중은행, 감사 업무 등 관리역으로 퇴직자 재채용
4대 시중은행이 퇴직자를 대상으로 감사역 등 전문직에 재채용을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퇴직자를 대상으로 재채용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희망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간제 관리전담직으로 재채용을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 직원들의 전직 컨설팅 및 재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경력컨설팅센터'를 2016년 7월 개설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전직 및 자격증 취득 과정 지원 등 퇴직직원들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며 "해외법인 및 본부부서에서도 재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채용된 퇴직자들은 기업 본부와 대형 영업점 등에 배치됐다. 기업금융전담역이나 심사역을 주로 담당했던 경우 다시 현장에 배치돼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 퇴직자를 영업점 대출 모니터링 요원으로 재채용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SBJ,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중국유한공사 등 현지법인에서 재채용을 실시했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퇴직자를 대상으로 현지 영업점 전담감사 업무가 주어졌다.

재채용자들은 각 현지법인 소속으로 현지 직원과 동일한 급여 및 복리후생을 제공 받았다.

신한은행 측은 "여신관리를 위한 지역별 채널지원, 퇴직연금 마케팅 지원, 기업금융 관련 섭외지원, 공항 환전소 근무 지원 등에 있어 퇴직 직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하고자 재채용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사당동지점에 'KB경력컨설팅센터'를 마련한 후 퇴직자에 대해 기간제 근로자(파트타이머) 형태로 재채용을 하고 있다. 재채용된 퇴직자는 자점검사전담자, 스마트매니저,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 등 업무를 한다.

자점검사는 점포 2~3개를 담당, 전월에 발생한 신청서, 장표, 전표 등을 검사하는 일을 뜻한다. 시간급제의 경우 일일 5시간, 일급제의 경우 일일 8시간 정도를 근무한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퇴직자 재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심사역, 관리역 등 일부 직무에 한해 별정직 계약직으로 다시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한국생산성본부(KPC)와 연계해 생애설계 재취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퇴직자 재채용 관련 공고는 각 은행 동우회에서 공유되고 있을 만큼 활발한 상황이다.

자행 재채용 외에 퇴직자 중 타행으로 경력직 대우를 받고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총 16개 분야의 전문 경력직을 공개 채용했다. ▲모바일·웹 VMD ▲모바일·웹 퍼블리셔 ▲디지털금융 전략 ▲뉴미디어 기획·운용 ▲프로그래머(모바일·인공지능·블록체인·DBA·인프라) 등 전문직 분야에 대해 타행 경력자들에게 손짓을 했다.

일각에서는 퇴직자를 다시 채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감사역 등 내부통제 관련 직무에는 경험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재채용된 퇴직자 대부분이 최소 부지점장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전문성이 확보된 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일자리 확대 주문에 부응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며 "신입행원은 신입행원대로 뽑아 청년 채용을 실시하고 시니어 채용도 병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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