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 이면 ‘디지털 족적’ 안 남기는 현대인들
정보사회 이면 ‘디지털 족적’ 안 남기는 현대인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5.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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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보안 위해선 개인정보활용도 수용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 /사진=방송통신위원회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지능정보기술 발달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디지털 족적’을 남기지 않는 이용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사용경험과 태도 등을 조사하는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의 1차 년도 조사결과를 8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17세~63세 이하 남녀 4233명(2411가구)을 대상으로 가구별 방문조사를 실시됐다.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용자의 인식과 행태변화를 3년 간 추적하는 패널조사는 오는 2020년까지 실시된다.

이번 조사 및 분석항목 중 개인정보보호 인식과 관련해 58%의 이용자들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통(33.8%)이나 악화되었다(8.2%)는 응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개인정보보호 환경이 조성됐다고 믿고 있었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으로는 금융기관(59.6%)이 꼽혔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35.0%)은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65.2%는 내가 지운다고 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족적(footprint)’처럼 이미 삭제한 글이나 사진이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 같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 다만 실제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상 존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5%에 그쳤다.

특히 41.8%의 응답자가 온라인상 이용흔적이 남을 것 같아 SNS에 글 혹은 댓글 이용을 자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금융 서비스 앱(36.4%), 음성인식 시스템에 목소리 남기는 것(36.2%), SNS에 팔루우, 좋아요, 공유하기 눌러 공감 표시(35.8%),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32.8%) 등 순이다.

이어 길 찾기-경로안내 서비스(31.3%)는 이용을 자제한 경험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제공하는 정보 대비 편익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반면 개인정보활용에 대한 수용도 측면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주는 대가로 합당한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작업환경의 안전과 보안(64.6%), 범죄예방(63.8%)을 위해 CCTV를 설치하는 것에 수용도가 가장 높았으며, 교통안전 및 길안내 등을 위해 자동차 운행정보를 제공(61.0%),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가내활동 데이터 수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해 알권리, 설명요구권 등 다양한 이용자의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기사 작성자가 인간인지 로봇인지 알 권리가 있다는 데 찬성의견이 48.5%로 반대 15.7%의 세 배를 넘었다.

개인정보를 수집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해당 데이터 소유권에 대해선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있다(35.4%)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기업에 있다는 의견(31.7%), 개인에 있다는 의견(21.0%)이 뒤를 이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AI(인공지능)스피커 같은 인공지능 확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 중 심각성이 가장 큰 것으로는 AI스피커가 대화내용을 허락 없이 전송하는 것(61.2%), 개인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 것(60.9%)이 꼽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일상적으로 켜져 있는 인공지능스피커 등을 사용할 때 매우 사적인 대화마저 유출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지능화된 서비스일수록 보안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