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자사 온라인 몰에 '오이아우어'를 론칭했다. /빈폴레이디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화장품, 패션 불황에 각 기업들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돌파구를 찿고 있다. 매장에 구매자가 없으면 가상의 매장에 구매자를 유혹하겠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자사 온라인몰인 SSF샵 내 2030을 겨냥한 독점 브랜드로 '오이아우어'를 론칭하며 온라인 전용 상품을 통한 매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16년 '빈폴 레이디스'를, 2017년에는 '빈폴 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바 있다.

LF도 남성복 브랜드인 '일꼬르소'를 비롯해,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 여성복 브랜드 '모그'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으며 신세계톰보이 역시 지난 1월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통합 전개하는 크리에이티브숍 ‘이 온(e ON)’을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SI빌리지에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한섬도 자사몰 '더한섬닷컴'을 오픈, 자사 보유브랜드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2030을 겨냥한 잡화 브랜드인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 핵심 고객층을 1020세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을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꿔가는 추세며 토니모리 또한 홈쇼핑에 진출하거나 세포라와 부츠 등 세계적인 편집 매장에 입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색조 부문과 온라인 전용 제품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은 세우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은 유아동 관련 기업에도 불고 있다.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는 패션 브랜드인 포래즈(FOURLADS:)의 단독 온라인몰인 '포래즈몰'을 지난달 공식 론칭해 온라인 판매망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아가방도 구체적 시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들 모두 가두점을 주요 수익채널로 여기고 있었으나 최근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유통 채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라 삼성물산 등 주요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또 가맹점과 관계도 걸려 있기에 갈등을 피하고자 '온라인 전용'을 내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은 지난 6일 지난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1조 19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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