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화 유출 우려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화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각사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6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일 기준 70.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금융지주 67.45%, 신한금융지주 67.40%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월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9.66%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5월 3일 72.23%였고, 2017년 5월 4일 기준으로는 73.01%였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외국인 지분율이 66.03%였고, 지난해 1분기는 69.56%였다. 2017년 1분기에는 외국인들이 65.16%의 지분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67.3%였다. 2017년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68.8%였다.

금융지주 출범 전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7.60%, 2017년 말 27.25%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 지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주가가 하락한 것을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해결하고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2~1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한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으며 허인 국민은행장도 3062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1일 일본으로 떠나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나고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달 말 일본과 홍콩을 찾아 연기금, 운용사 등과 만나고 투자자를 유치한다.

아울러 손 회장은 올해 자사주 매입을 3차례 진행해 총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도 최근 주당 1만3850원에 1000주를 사들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조만간 해외 기업설명회 일정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을 두고 외화 유출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을 제외하면 모두 60~70%에 가깝다”며 “배당금 지급액 50% 이상이 외국인에 돌아가 외화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은행의 배당성향이 30~35%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20~25% 정도라 배당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 업권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익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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