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브라 프로젝트, 지난해 5월 이후 급물살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금융 결제 플랫폼 구축
전세계 수십억 사용자 기반...거대 생태계 이룰까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금융 결제 플랫폼 '리브라(Libr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사진=flickr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페이스북’ 그리고 ‘리브라(Libra) 프로젝트’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두 이름이다. 지난 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리브라’라는 이름의 자체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브라를 통해 페이스북과 자회사 왓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을 아우르는 거대 생태계가 만들어질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페이스북은 현재 가상화폐 기반 금융 결제 시스템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달러와 연동돼 가격 변동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송금·결제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늦어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에 대한 상표권을 취득한 건 지난해 6월. 같은 해 5월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전담팀을 신설하고 페이팔 전 사장인 데이빗 마커스를 수장으로 앉히고 관련 인력을 적극 충원해왔다.

◆ 전세계 사용자만 25억명…가장 강력한 ‘무기’

페이스북이 최근 메신저(Messenger)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자사 메시징 앱을 통합해 세 플랫폼에서 모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밝혔다./사진=flickr

리브라 프로젝트의 강점은 광활한 생태계다.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전세계 25억명에 달한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가상화폐의 특성을 고려하면 리브라 프로젝트는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수십억 명의 우군을 얻고 가는 셈이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빠르게 자리잡은 것과 비슷한 논리다.

특히 페이스북이 최근 메시징 앱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페이스북 생태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메신저(Messenger)와 왓츠앱, 인스타그램을 연결해 세 플랫폼에서 모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세 앱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송금이 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스테이블코인이 더해지면 이 같은 생태계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는 빠른 송금과 수수료 절감을 가능케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사용이 간편하고, 자영업자 입장에선 수수료가 무료인 일석이조다. 실제로 은행 송금에 특화된 리플(XRP)의 경우 이미 전세계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국제 송금 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 리브라 프로젝트, 어디까지 왔나

현재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금 유치와 동시에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변동에 대비한 보증금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금 형태로 유치하고, 비자와 마스터카드, 퍼스트데이터 등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위한 인재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토큰 이코노미 전문가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카탈리니 MIT 교수가 리브라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그는 금융 결제 시스템 구축과 스테이블 코인 개발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리브라 프로젝트가 가상화폐 시장을 역대급 강세장으로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투자사인 블록체인캐피털의 스펜서 보가트는 최근 SNS를 통해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은 향후 2년간 가장 큰 규모의 ‘황소장(Bull Market)’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대기업들이 가상화폐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규 이용자, 개발자 및 자본들을 유치하게 되며 선순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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