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긴 조사 끝에 경찰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8일 승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월 피내사자 신분으로 처음 경찰 조사에 임한 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승리가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 2월 27일이다. 지난 해 11월 승리가 대표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들과 손님 김 모 씨 사이에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김 씨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 자신은 도움을 요청한 여성을 도우려다가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자신만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경찰에 의해 2차 폭행을 당했다면서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유착 관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1월 관련 사건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됐고,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됐고 성범죄도 일어났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대표이사였던 승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그렇게 승리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 때만 해도 그는 "하루 빨리 이 모든 의혹들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마약 간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만 여겨졌던 '버닝썬 사건'이 마약 유통, 성범죄, 미성년자 출입 등 각종 의혹의 중심지가 됐기 때문이다. 승리는 결국 지난 3월 10일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정식 입건됐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였다.

이후 승리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성접대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함께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유인석 씨와 지난 2015년 12월 일본인 투자자 A 씨 일행을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종사자 10여 명을 불러 4000만 원 가량의 대금을 지불했다는 것과,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유 씨는 2015년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접대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 때 호텔 숙박료를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과 성매매 여성을 부른 뒤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에 송금한 것을 확인했다. 또 2017년 필리핀 파티 때 유흥업소 여성들을 부르고 이들의 경비를 부담한 것 역시 성접대 혐의를 증명할 만한 정황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를 구속에까지 이르게 한 가장 중한 범죄는 횡령이다. 승리는 지난 2일 버닝썬의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약 20억 원에 달하는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억 원 가량은 자신이 운영하던 또 다른 주점인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빼돌리는 데 직접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외에 승리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는 현재 식품위생법 위반과 정준영 등 동료 연예인과 함께 있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 음란물을 직접 촬영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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