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골이 심하면 면역력 저하…코털 섬모 등 천연필터
알레르기성 비염 심해지는 봄날, 코골이 주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코골이를 동반한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 환자의 경우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입의 세균이 코까지 감염시켜 비염 증상까지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양압기를 통해 치료하는 모습/제공= 연합뉴스

서울수면센터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은 “그까짓 코골이라며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입이 마르고, 목의 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입이 마르고, 목의 온도가 낮아지면 편도선의 파이어판으로부터 세균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코골이를 무시하면 몸 전체가 세균 투성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만성 호흡기 질환자 90%가 자신도 모르게 입(구강)호흡을 하고 있다. 입호흡은 여과장치 없기 때문에 천식, 비염, 독감 등에 취약하다. 비강호흡을 하게 되면 코의 털, 섬모 등이 천연 필터 역할을 해서 천연마스크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세균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된다. 증상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에서부터 구강내장치나 양압기를 통해 치료 할 수 있다. 코골이가 개선되면 비염도 자연스럽게 치료효과를 볼 수 있고, 재발의 위험도 확연히 떨어진다.

다행히 작년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됐다. 국가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과 양압기 치료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중을 줄여야 한다.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체중만 줄여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옆으로 자는 습관도 중요하다. 천장을 보는 자세로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기도의 입구를 막아 코를 더욱 많이 골게 되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위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느리고 얕은 호흡을 유발하게 한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신 뒤 코를 고는 것은 기도가 충혈돼 좁아졌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는 수면 호흡을 악화시켜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구강호흡 자가진단체크리스트

△ 코를 곤다 △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 자고 나면 목이 마른다 △ 잠을 깊게 들지 못한다 △ 입술이 자주 말라 있다 △ 자는 도중에 화장실에 간다 △ 위액이 넘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 피부가 거칠고 아토피, 천식이 있다 △ 이를 간다 △. 항상 피곤하다. 이중 두 가지 이상 해당이 된다면 구강호흡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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