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업 효율화 작업으로 좋은 결과 보일 것으로 전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경영 재참여 가능성엔 "현재 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9일 패션부문의 영업이익 등 호조가 계속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떠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운명이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있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부사장의 지휘아래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70억원)라는 성과를 달성하면서 패션부문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내 미미한 패션사업 비중 및 이 이사장 부재 등으로 패션의류사업 철수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패션사업 철수설은 시장의 루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 1분기 매출액 4570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0.7% 신장하면서 흑자전환했지만 이 추세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삼성물산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한 영업손실과 매출 정체가 계속됐기에 이를 회복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후문이다.

실제로 패션부문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출이 정체돼 있었다. 또한 영업 이익도 있었으나 빈번한 손실이 계속됐다. 그 결과 삼성물산 내에서 차지하던 13%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며 지난해 5.97%를 차지, 상사부문(42.9%)과 건설부문(40.9%)에 한참 뒤처지게 되면서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기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업계에 불어닥친 내수 경기 불황과 해외 브랜드들의 공격적 진출 등 안팎의 여건 또한 삼성 패션사업의 걸림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코리아 패션마켓 트렌드 2018'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2011년부터 정체기에 접어들며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여기에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 등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서 활약하며 국내 패션 브랜드를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에도 1조3731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 국내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박 행진으로 '1조 클럽'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에잇세컨즈를 론칭해 맞서고 있으나 국내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탑텐 등에도 밀리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6년 이 전 사장의 적극적 지원과 높은 관심으로 탄생한 패션부문의 주력 브랜드였으나 부진한 성적 탓에 재고 떨이 신세로 전락, 공장형 팩토리와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잇세컨즈

삼성물산 패션부문측은 이같은 부정적 환경과 관련, "패션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으나 영업이익 흑자 등 호조가 전해지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그러면서 "수트서플라이 한남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사업을 발빠르게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라며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곳에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조직 개편도 단행과 유통 채널 재정비 등 사업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빈폴 30주년 캠페인 ‘이제 서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가수 장범준씨의 음원을 공개했으며 정구호 디자이너를 구원투수로 영입,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방침이다.

9일에는 서울 신사동 소재 도산공원에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등 재도약을 시도중이다. 삼성의 패션의류사업 철수설은 한마디로 낭설에 불과하다는 게 현재 삼성측 입장이다.

한편 더불어 이 이사장의 경영일선 재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퇴사 초기엔 사내 분위기에 동요가 조금 있었으나 현재는 좋다"라며 "경영 참여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냐"고 한 관계자는 반문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사회공헌 사업에 힘쓰고 있다. 또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의 뒤를 이어 리움미술관이 신설하는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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