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 시장에 큰 관심
포털·이통업계, AI 사업과 AI 스피커에 개발과 집중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사업에 대응해 국내 포털업계 ‘빅 2’ 네이버와 카카오도 해당 사업 경쟁력 제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도 각각의 장점을 앞세운 AI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AI 시장 경쟁이 점차 '핫'해지는 모양새다.

◆ ‘국내 포털 빅2’ 네이버·카카오의 AI 사업 강화

지난 7일(현지시간) 구글은 새로운 어시스턴트(음성인식 비서) 스피커 ’네스트‘를 공개, 전 세계 개발자들 환호를 받았다. 공개된 ’네스트‘ 시리즈 중에서 HD 프런트 카메라가 탑재된 ’네스트 허브 맥스‘는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에게 일정을 보내주고 일정이 담긴 정보는 폐기되는 보안 시스템까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세계 유수 포털 구글이 AI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포털 업계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의 자체 AI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 미니' / 사진=네이버 클로바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5월 검색과 AI 개발을 담당하며 자회사 라인과 함께 개발해온 AI 플랫폼 ‘클로바’를 담당하는 ‘서치앤클로바’ 조직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재편해 AI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AI 스피커를 통해 교육 콘텐츠, IPTV(인터넷TV) 회사와의 협력과 함께 우리은행, KB금융그룹 등 금융사들과 업무 협약을 맺으며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 기술을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건설에 ‘스마트 아파트’를 위한 AI,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공급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자사 AI 담당 부서 'AI 랩‘을 오는 15일 CIC로 개편하고 B2B 사업 강화에 몰두한다고 밝히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AI 랩은 AI, 검색 등 카카오의 핵심 기술이 결집된 조직으로 그동안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출시하고 자동차(현대자동차), 건설(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AI 플랫폼 ’카카오i‘의 기술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또 AI 설계 플랫폼 ‘카카오i 오픈빌더’를 선보이며 기업들이 AI 기술을 사용해 빠르고 쉬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자사 AI 스피커 '카카오미니C'의 성능(음질)을 미국 사운드 전문 회사 '굿헤르츠'와 제휴를 통해 업데이트했다. / 사진=카카오 제공

이와 같이 네이버와 카카오는 AI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 시장에 대한 관심과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선진국에서 AI 사업적 효용이 이미 검증되고 있다”며 “클로바의 가치가 검증되고 있고 향후 파트너와 이용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해 클로바 플랫폼이 확산되고 다양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회사를 이끌 차세대 동력으로 AI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AI 랩의 대표에 백상엽 전 LG CNS 사장(미래전략사업부장)을 내정하며 B2B 사업 강화와 함께 AI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AI 랩을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돕고, 발생한 수익은 재투자해 서비스와 기술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AI 시장 경쟁 참여를 표했다.

◆ 이통3사, 디스플레이 AI 스피커 전쟁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포털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이통3사 또한 AI 스피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연이은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누구 네모’를 공개했다. 음악 감상과 날씨 확인, 감성 대화 등 일반적인 AI 스피커 기능에 ‘보이는’ 스피커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가까이 접근하면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게 화면이 멈추는 ‘뒤로 가기’ 안내 시스템이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KT는 지난달 29일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AI 스피커와 IPTV가 결합된 형태로 기존의 각종 편의 기능에 올레 tv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 터치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디즈니 코리아’와 함께 몰입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U+AI_어벤져스’를 출시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돼 총 1억5000개의 정보를 검색하고 다양한 U+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전 세계적 인기 영화인 ‘어벤져스’의 캐릭터를 화면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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