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활밀착형, 잠재고객인 젊은 세대 공략
온라인·미니보험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테크플러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보험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대세인 시대가 왔다. 이에 맞춰 모바일·온라인을 통한 간편가입과 미니보험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온라인 보험 영토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 이어 카카오페이도 영토 확장 나서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각 보험사 실무자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등 보험 관련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삼성화재·KB손해보험·AXA손해보험·현대해상·미래에셋생명 등이 카카오페이에서 자사 자동차보험·암보험 등을 판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조회 이벤트에 참여하면 카카오페이머니 1만원을 지급하고 암보험에 들면 첫회 보험료를 돌려주는 식이다.

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플랫폼의 힘으로 충분히 보험 상품을 알리고 가입자를 늘리는 데 큰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빌리는 수수료 대가를 지불해야하지만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없어 보험료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고, 소비자도 저렴한 상품을 모바일·온라인 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연내 보험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앱을 통한 미니 보험 가입이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1만5000건이 넘어 앞으로 토스 실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토스 미니보험 상품은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기업인 처브그룹(Chubb)의 한국 지점 에이스손해보험, 교보생명이 설립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특히 미니암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 스키보험(에이스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삼성화재), 퇴직 준비 저축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 토스 미세먼지(교보라이프플래닛)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또 반려동물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펫보험, 등산, 골프, 자전거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미니보험도 출시·준비 중이다. 그 외 운전, 재물, 건강과 관련된 미니보험 상품도 예정 중에 있다.

미니보험은 단기·소액 상품이라 보험사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보험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30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온라인·미니보험은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모바일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보험사는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보험가입(CM 채널) 대수는 439만여대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반면 설계사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가입 대수는 787만여대로 2.5% 줄었다.

가격부담이나 장기적인 보험납부가 어려운 이유 등으로 보험을 해지하거나, 보험료 납입을 못해 강제 해지되는 이들도 많아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작년 한 해 동안 보험 633만2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됐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렇게 해지된 보험으로 고객에게 27조5000억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작년 한 해 보험금,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9000억원)의 46.8%에 달했다.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원 중 21.7%(10조7000억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나갔다.

이에 비해 부담이 적은 온라인·미니보험으로 가입한 고객층이 당장은 수익성이 적지만 잠재적인 금융 플랫폼 소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토스 관계자는 “미니보험을 통해 기존의 어려운 보험 가입을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고, 보장 기간도 필요에 맞게 설정 가능 하는 등 차별화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더불어 일상의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상품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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