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G 투자비 늘리며 이익 기대하기 어렵지만 IPTV 등 미디어가 선방
이통3사, 1분기 실적 IPTV가 선방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낸 한 배경에는 IPTV 등 비통신 분야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 7일 SK텔레콤의 발표로 마무리 됐다. 이들 모두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어들면서 무선(MNO)사업이 부진했지만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수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다.

먼저 SK텔레콤의 1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2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70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ARPU도 2018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3만6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1조7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유선사업 매출도 유선전화 사용량 감소로 작년보다 2.7% 줄어든 1조167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매출은 1조3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뒷받침 해준 분야는 비통신이었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IPTV 매출은 가입자와 콘텐츠 이용 확대로 3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1만9000명 순증하며 누적 가입자 485만명을 기록했다.

KT도 최근 IP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377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2502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또한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도 IPTV를 비롯한 비통신분야의 확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SKT의 경우 단순한 MNO 중심에서 벗어나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으로의 사업확대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미디어 부문은 옥수수와 POOQ의 통합법인 출범,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의 인수합병 결정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실적발표에서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며 MNO와 더불어 이들을 4대 사업부로 키워나가겠다고 예고했다.

KT는 국내 1위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가 가입자를 150만까지 확보하며 성장 속도를 올리고 있고, △스마트 에너지 △융합보안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도 5G 기반의 새로운 B2B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강화를 위해 △키즈플랫폼 ‘아이들나라’ △20~30대 매니아층을 형성한 ‘넷플릭스’ △시니어 대상 ‘브라보라이프’ 등 세대별 플랫폼을 연계하고 서비스와 콘텐츠 차별화로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플랫폼을 통한 IPTV 결합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IPTV 등 미디어 분야는 아직 통신분야에 비해 매출이 6배 이상 차이나는 만큼 통신 수익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가 시작된 만큼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투자비(CAPEX)를 고려한다면 하반기에나 5G 효과를 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5G 확대를 위한 투자비를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 CAPEX는 3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KT는 133% 증가한 5521억원, LG유플러스는 34.8% 늘어난 2768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5G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선 이통사들이 품질 논란이 되고 있는 5G 커버리지 확대와 망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MNO 수익 보다는 비통신 분야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진 5G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통신분야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고,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IPTV 등의 미디어 분야가 크게 돋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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