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가 갈수록 어려진다? 정상급 베테랑 골퍼 기근 현상
KLPGA가 갈수록 어려진다? 정상급 베테랑 골퍼 기근 현상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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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혜진(왼쪽)과 조아연. KLPGA 투어에서 정상급 골퍼의 연령대는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분석되고 있다. /KLPGA 제공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혜진(왼쪽)과 조아연. KLPGA 투어에서 정상급 골퍼의 연령대는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분석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경쟁력 있는 베테랑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상금랭킹 상위 10명 중 25세 이상은 1위 박소연(27)과 2위 조정민(25) 2명뿐이다. ‘톱20’으로 범위를 넓혀도 14위 이승현(28), 17위 안송이(29)를 더해 4명에 그치고 있다. 30대는 아예 없다. KLPGA 투어 상금 상위 20걸 가운데 연령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의 비율은 무려 80%나 되고 있다.

◆ KLPGA에 정상급 베테랑 기근 현상

2017시즌엔 이 비율이 65%(13명), 2018시즌엔 75%(15명)였는데 올 시즌엔 그 비율이 더 증가했다. 2015시즌 29세의 나이로 상금랭킹 8위, 2016시즌 30세의 나이로 상금랭킹 17위에 올랐던 김보경(33)은 정규투어 시드권을 잃고 올 시즌부터 2부인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규투어 대회에 총 298회(4승 달성) 출전해 ‘철녀’라 불렸으며 성적도 예선탈락 36회만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

KLPGA 선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대표 베테랑 홍진주(36) 역시 드림투어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9년부터 정규투어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5승을 일궈내고 어느덧 ‘엄마 골퍼’가 된 1991년생 양수진 역시 올 시즌부터 드림투어에 얼굴을 내밀었다. KLPGA 투어에 남아 있는 스타 출신 베테랑 골퍼들로는 ‘달걀골퍼’ 김해림(30)과 1991년생 동갑내기 김지현(한화큐셀), 김지현(롯데), 이승현(NH투자증권) 정도가 있다.

그러나 이들도 대체로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 5일 막 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사상 최초 동일 대회 4연패를 노렸던 김해림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적이 없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1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한화큐셀 소속 김지현은 ‘톱10’ 1차례에 들었으며 시즌 상금은 31위(4294만2763원)에 머물고 있다. 롯데 소속 김지현 역시 ‘톱10’ 1차례에 시즌 상금은 30위(4767만8381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승현이 상금랭킹 14위(8608만 원)에 올라 있다.

◆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최전성기

김해림은 투어 정상급 골퍼들의 연령대가 낮은 현상에 대해 본지에 “모든 일에선 적어도 10년 차가 돼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3승) 28세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던 그는 “초등학생 때 골프채를 잡는 대개의 선수들과 달리 난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때문에 구력이 당시 1995년생 전후 선수들과 비슷했다”고 털어놨다. 김해림의 말에 의하면 투어 정상급 선수들은 대체로 초등학생 때인 8세~13세에 골프채를 처음 잡고 약 10년 차가 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기량이 만개한다. 이는 실제 KLPGA 투어 상금랭킹에 든 선수들의 대체적인 연령대와 거의 맞아떨어진다.

필드에서 만난 한 골프 관계자는 “국내 여자골프는 20대 초반, 남자골프는 30대 전후가 최전성기 연령대로 볼 수 있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지은희(33),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지희(40), 전미정(37), 신지애(31) 같이 30대 이후에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KLPGA 투어에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에도 상징적인 베테랑의 존재가 있어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