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몰아치는 최정·박병호, 치열한 홈런왕 경쟁 예고
무섭게 몰아치는 최정·박병호, 치열한 홈런왕 경쟁 예고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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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왼쪽)과 키움 박병호가 올 시즌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토종 거포들의 홈런왕 싸움이 뜨겁다. SK 와이번스 최정(32)과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양의지(32),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33) 등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정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월 7경기 동안 홈런 4개를 몰아쳤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범수(24)의 시속 143km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3-1로 앞선 3회말 무사 2루에서는 김범수의 시속 120km 커브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314, 315번째 홈런을 때린 최정은 박경완(314홈런) SK 수석코치를 제치고 역대 홈런 부문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시즌 홈런왕 레이스에서 선두(9홈런)로 치고 나갔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주춤했지만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정은 3월 8경기에서 타율 0.115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부진은 이어졌다. 4월 첫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088까지 떨어졌다. 4월 6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났다. 이날 3안타를 폭발하며 KBO리그 역대 33번째로 통산 1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다음날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5월에 들어서자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7경기에서 31타수 12안타로 4할에 가까운 타율(0.387)을 찍었다. 홈런 4방과 함께 13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극복하고 단숨에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4년 연속 30홈런과 더불어 2017년 이후 2년 만에 홈런왕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연이틀 홈런쇼를 펼치며 홈런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6-6 동점이던 4회말 승부의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이어 8일 LG전에서 3-0으로 앞선 5회말 시즌 9호포를 쏘며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휩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2년간 KBO리그를 떠난 뒤 지난해 복귀했다.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지만 1개 차이로 홈런왕 자리를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에게 내줬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371 9홈런 29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홈런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의지와 이원석도 홈런왕 다툼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8홈런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에 새 둥지를 튼 양의지는 3월 23일 삼성과 시즌 개막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최초의 ‘FA 이적 후 첫 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나성범(30), 박민우(26)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악재 속에 고군분투하면서 지난 시즌 꼴찌였던 NC를 상위권에 올려놨다. 지난 7일 1회말 삼성 김상수(29)의 파울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고 쓰러졌지만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지면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시즌 커리어 최다 홈런(20개)을 기록한 이원석은 올 시즌 장타력을 뽐내며 생애 첫 홈런왕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김재환은 잠실 홈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홈런 공동 5위(7홈런)에 머물러 있으나 선두 최정, 박병호와 불과 2개 차이다. 11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 중인 가운데 방망이 예열을 마치고 홈런왕 경쟁에 본격 합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