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년이사회·채움멘토단 등 청년들 의견 수렴 활발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 왼쪽 세번째)이 우리은행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과 소통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은행들이 청년을 통해 배우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일반직원은 5만 6053명이었다. 그중 행원급은 2만 5794명(46%)이었다. 책임자급은 3만 259명(54%)으로 더 많았다. 시중은행 임원 평균 연령은 만 55세였다.

은행들이 신입행원의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항아리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역으로 청년들로부터 배우려는 활동들이 많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아이디어뱅크보드(IBB)'를 분기마다 운영하고 있다.

IBB는 은행 주요 현안에 대해 자율적인 이슈를 도출하고 관련 이슈에 대한 토론 및 발표를 통해 조직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이다.

지점장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IBB 구성원을 선발해 1년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 분기마다 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격의 없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IBB와 함께 직원과 소통채널인 '에코(ECHO)'도 운영 중이다. 대상은 계장·대리·과장·차장 등 팀원으로 제한한다.

자율과 소통에 기반한 직원중심 경영을 위한 제도·문화 관련 아디이어를 개진하고 영업점과 본부부서를 잇는 현장중심의 소통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전달하고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채움멘토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도입된 채움멘토단은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은행의 경영진에게 전달하고 실무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채움멘토단은 세대 간의 괴리감을 20~30대 멘토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채운다는 의미로 책임자급 이하 직원 12명으로 구성된다.

매월 1회 이상 모여 신상품개발, 마케팅기법, 디지털 등을 주제로 정보와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하며 그 결과를 임원회의 시간에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한다. 경영진은 멘토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영업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경영전략수립 등에 활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진과 젊은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채움멘토단을 기획했다"며 "경영진의 풍부한 경험과 멘토단의 참신함이 결합해 영업현장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월 11명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발족해 여러 안건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받고 있다. 청년이사회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위촉됐다.

청년이사들은 다양한 안건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12월까지 활동하게 되며 농협금융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조직 내 잘못된 관행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청년이사들에게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길 바란다"며 "청년이사회를 통해 제안된 의견들이 실질적으로 정책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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