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양한 혜택 및 친근감 장점
카드사들이 선보인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 /그래픽=이석인 기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 1980년대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는 안경처럼 눈에 착용하고 상대를 바라보면 전투력 정보와 상대 거리,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카우터’라는 기기가 등장한다.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기술의 대표적인 사용 예다. 현실의 사물에 대해 가상의 관련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것이다.

불과 십 수 년 전에는 상상에 머물렀던 미래 기술이 이제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근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카드업계도 이러한 증강현실을 이용해 편리한 신 서비스 및 재미 요소를 제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초기 쿠폰 및 혜택을 제공하는 게임 형태에서 해외여행 행사 참여, 증강현실을 이용한 사진 촬영,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 제공 등 서비스 및 마케팅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 해외여행 간접체험 및 AR기반 촬영

비자코리아가 지난 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월드파크)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해외 여행 간접 체험과 비자만의 여행 혜택을 소개하는 '트래블 위드 비자(Travel with Visa) 2019'를 진행했다. /사진=비자코리아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지난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월드파크)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해외여행 간접체험과 비자만의 여행 혜택을 소개하는 '트래블 위드 비자(Travel with Visa) 2019'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포토, AR 게임, SNS 이벤트 등 총 3개의 존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포토존은 공항 출국장부터 여행지, 입국장 등 주요 여정이 담긴 20개의 트릭 아트 테마를 배경으로 AR 앱을 사용해 현실감 있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일상과 문화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AR 게임존에서는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AR 마커를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다. 방문객에게 비자만의 혜택을 소개했다.

패트릭 윤 비자코리아 사장은 “본격적인 여행 시즌에 앞서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먼저 체험하고 비자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들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만의 레일플러스 포토카드' 발급기와 해당 교통 카드. /사진=코레일

코레일은 교통카드 앞면에 원하는 사진을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레일플러스 포토카드’를 선보였다.

코레일은 서울, 용산, 영등포, 수원, 부평, 인천, 구일, 압구정로데오, 가평역 등 수도권 전철 9개 역에 맞춤형 교통카드 발급기를 설치하고, ‘나만의 레일플러스 포토카드’ 발급 서비스를 2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레일플러스 포토카드는 발급기에 설치된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거나 개인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이용해 즉석에서 교통카드를 디자인 할 수 있다.

특히 ‘스타포토 타입’은 AR 기반의 셀프 카메라로 유명 캐릭터 및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 외 ‘마이포토 타입’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사진을 발급기에 전송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가족사진으로 교통카드를 꾸밀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향후 카카오 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와의 제휴를 통해 스페셜 스타포토 카드 발급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통카드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카드 혜택 및 날씨·미세먼지 정보도

'신한카드 AR' 앱은 증강현실을 통해 카드 혜택뿐만 아니라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도 제공한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한카드 AR’ 앱을 선보였다. 앱을 켜고 실물 신한카드를 비추면 어떤 카드인지 자동으로 인식해 휴대폰 증강현실 상에 카드 혜택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자신이 보유한 카드혜택을 잘 알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또 앱을 통해 하늘을 비추면 현재 위치의 실시간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증강현실 서비스와 앱의 안정성 우려가 있지만 카드 빅데이터와 결합하는 등 고객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제안하는 차별화된 고객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가맹점을 확인해 방문하거나 메뉴판을 비췄을 때 다른 고객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증강현실 서비스를 탑재한 ‘하나머니GO’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증강현실 서비스를 탑재한 ‘하나머니GO’를 제공하고 있다. 증강현실 곳곳에 위치한 ‘하나씨’를 찾는 게임 형식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머니/쿠폰 및 가맹점 할인 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전국 22개의 K리그 경기장에서 하나멤버스의 증강현실서비스 ‘하나머니GO’를 통해 금리우대쿠폰을 잡아서 등록하는 ‘쿠폰등록 우대’로 연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을 결합한 게임 앱 ‘조커(JOKER)’을 출시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도 지난 2017년 증강현실 게임을 활용한 앱 ‘조커(JOKER)’를 통해 고객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맞춤형 혜택을 제공했다.

‘조커’는 현대카드 고객들에게 이벤트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모션 앱이다. AR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적용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조커’를 통해 고객들은 게임을 즐기면서 주변의 영화, 외식, 커피 및 디저트 제휴매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할인 및 교환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위치 및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의 ‘조커’들이 나타나는데, 화면에 나타난 ‘조커’ 캐릭터를 잡으면 할인 및 증정 쿠폰을 제공한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며 가맹점별 특징을 살린 캐릭터가 재미를 배가 시켰다.

한 소비자는 “현대카드 M포인트를 현금처럼 잘 활용하는데 M포인트 잘쓰는 사람들에게 엄청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카드사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신기하다”며 “게임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재미있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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