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이끄는 화장품 사업이 연달아 대박행진을 하고 있다./신세계그룹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정유경 화장품'이 신세계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반증이다.

신세계는 지난 10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00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이 38.6% 증가하며 1조5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올해 1분기 성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매출 20.2% 증가한 365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7.5%증가한 292억원으로 신세계 매출의 견인 열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순풍을 타고 있는 정 사장의 화장품 사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 대부분이 화장품 사업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디비치'와 '연작' 등 정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화장품 사업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디비치'에서 보인 정 사장의 추진력은 그 만의 사업감각을 갖춘 오너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디비치'는 1~3월까지 누적 매출만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2월에 첫 문을 연 '연작' 또한 한 달 만에 10억원 가까이 판매고를 올렸다. 이 추세라면 올해 '비디비치'는 2000억원, '연작'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디비치'는 그간 정 사장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2년 인수 때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정 사장이 해당 브랜드 사업을 접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사업을 유지, 결국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엔 단독 브랜드로 매출 1250억원을 올리며 당시 화장품 부문 전체 매출 2219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자연스럽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익성도 반등했다.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사려고 기다리는 고객/ 제공=신세계그룹

정 사장이 다시 한번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브랜드 '연작' 역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연작'은 한방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고객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19~35세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중국 최대 소셜 전자상거래인 '샤오홍슈'를 이용, 1000% 가까운 브랜드 팔로우 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샤오홍슈'는 젊은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로 소비자가 작성한 후기에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연작'의 인기를 고려해 올해 신세계백화점 및 면세점에 10곳 이상의 신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샤오홍슈' 등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소비 비율이 보이는 만큼, 중국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이 같이 정 사장이 손 대는 화장품 사업이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화장품 업계 내에선 그가 또 어떤 브랜드로 대박을 터뜨릴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의 주력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의 매출이 오를 것이라 전망하며 화장품 매출 호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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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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