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동산 깔고 앉아 있던 시대 끝나…배당금 방식 현금조달로 재원 확보
유통업체들이 자산유동화를 위해 '리츠' 상장에 주목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차세대 사업으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주목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완료한 '이랜드'에 이어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도 리츠 사업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서울 노른자 땅인 롯데백화점 강남점까지 내놓는 등 적극 행동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4200억원 규모로 현물출자해 롯데리츠 신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결의했다. 

이는 리츠에 대한 사업 의지를 본격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유통업인 주력인 롯데그룹은 알짜 부동산 매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제 서울, 수도권 및 부산 등 국내 주요 거점 도시에서 총 3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하철 및 역사와 연결되거나 근접한 점포만 25개에 달한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매력적인 부지가 많을수록 자금유동화에 효율성을 꾀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과거 호황을 누렸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온라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은 7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롯데슈퍼의 경우도 매출이 3.2% 줄고 영업적자 175억원이 발생했다. 현대백화점와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9%, 9.9% 감소했다.

이들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함에도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저가 전략,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추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과거처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것은 필연적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부동산을 현금과 언제든 팔 수 있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리츠'로 눈돌린 셈이다. 특히 부동산을 단순히 소유하고 있던 시대가 끝나고 현금조달 재원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꾀했다. 몸집은 가볍게 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 리츠가 국내 리츠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리츠 대다수가 기간을 한정해 놓고 소수 투자자만 모집했던 것과 달리, 롯데의 겨우 기간을 정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모하는 ‘영속형 공모상장리츠’로 시도하기 때문이다.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롯데쇼핑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게 된다. 리츠는 결산 때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최소 90%를 배당해야 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에 부동산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롯데 리츠가연 7% 안팎의 수익을 보장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인만큼 리츠상장시 매력적인 매물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롯데 전면에 나선만큼 투자안전성 부분에서도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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