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셀러브리티가 ‘옥에 티’된 KPGA 셀러브리티 프로암
[기자의 눈] 셀러브리티가 ‘옥에 티’된 KPGA 셀러브리티 프로암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5.12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인 장성규 씨가 앞서 1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예정된 18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자리를 떠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KPGA 제공
방송인 장성규 씨가 앞서 1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예정된 18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자리를 떠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12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옥에 티’는 공교롭게도 ‘셀러브리티(Celebrityㆍ유명 인사)’였다.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경기 방식상(2인 1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벤치마킹한 대회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선 올해도 배우 앤디 가르시아(63ㆍ쿠바), 레이 로마노(62),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에런 로저스(37ㆍ이상 미국) 등 유명 인사들이 투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유명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며 국내 남자골프의 흥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방송인 장성규(37) 씨의 중도 기권으로 당초 취지가 다소 퇴색됐다.

장성규 씨는 앞서 11일 투어 선수 이준석(31)과 같은 조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섰으나 예정된 18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자리를 떴다. 개인 방송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기권이었다. KPGA 측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중도 기권할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출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게 KPGA의 입장이다.

대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회에 나서는 유명인들은 라운드 비용, 캐디피와 숙식 등을 지원 받는다. 절반 정도 할인이 되긴 했지만, 그들이 묵은 숙소는 시중가가 1박에 80만 원이나 된다”며 “그런 지원을 받고도 중도에 필드를 떠난 건 아쉽다. 경기를 다 소화하든가, 그러지 못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출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의 소속사 JTBC 콘텐트허브는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다만 “대회 전 섭외요청을 받았을 때부터 행사 당일 장 씨의 방송녹화 일정으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말씀 드렸고, 대회 섭외 측에선 방송 일정 시작 전 대회가 끝날 예정이며 부득이 대회진행이 지연될 경우 중간에 이동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주셨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진행이 예상보다 많이 지연됐고, 섭외 측에서도 흔쾌히 방송 일정 참여를 허락해 주셨다. 같이 라운드한 이준석 프로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자세하게 내용을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했다”며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많은 KPGA 대회 관계자분들과 골프를 사랑하시는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불쾌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대개 투어 선수들이 18홀을 치르는 데는 약 5시간이 걸리지만, 이날은 아마추어들이 함께 플레이 해서 1시간 가량이 더 소요됐다. 하지만 불과 1시간의 여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대회에 출전하는 것 역시나 ‘매너 스포츠’인 골프 대회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대회명에도 포함된 ‘셀러브리티’가 오히려 대회에 오점을 남기고 갤러리들도 실망스럽게 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