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수 “예능인 이미지? 깨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인터뷰] 이광수 “예능인 이미지? 깨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5.13 00:10
  • 수정 2019-05-12 23:58
  • 댓글 0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SBS ‘런닝맨’을 통해 ‘기린’ ‘아시아 프린스’ 등 다양한 별명을 얻은 이광수의 본업은 배우다. ‘런닝맨’으로 인해 국내 대중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 아시아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됐지만 배우 이광수는 누구보다 연기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며 선택한 작품이 바로 ‘나의 특별한 형제’(1일 개봉)이다. 이광수는 쉽사리 도전하기 힘든 지적 장애인 동구 역을 맡아 배우로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잉 된 감정 대신 절제된 표현력으로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를 펼쳤다.

-지적 장애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내가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보니 희화화된 이미지가 있지 않나. 내 특징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동구라는 캐릭터를 오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느낀 것을 연기했을 때 관객들이 내 이미지와 별개로 영화를 볼 지에 대한 걱정이다. 고민도 많았지만 육상효 감독님을 만나보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신)하균이 형과도 꼭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을 하게 됐다.”

-예능으로 굳힌 희화화된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내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재미있게 해도 웃기게 봐주시는 반면에 (웃기려고 안 해도) 과장되고 희화화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선을 잡아갔다. 동구가 지적 장애인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럽고 희화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감독님께서도 하셨다. 과장된 행동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지체장애인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과 2인 1조 연기를 했다. 힘들지 않았나.

“사실 어릴 때부터 하균 형의 연기를 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연기하기 전에는 어렵게 느껴졌다. 다행히 형이 촬영 전부터 만남을 자주 가지려고 하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 기간 내내 ‘인간 신하균’에게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후배들을 대하는 형의 스타일을 많이 배우고 싶었다. 언젠가 형의 나이대가 됐을 때 형처럼 후배한테 대할 수 있는 선배이고 싶다.”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다. 실존 인물들도 영화를 봤나.

“세하의 모티브가 된 최승규 씨만 영화를 봤다. 감독님이 실화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서 캐릭터를 담고 싶다고 하셔서 그 전에 따로 만나진 않았다. 시사회 때 처음 최승규 씨를 만났다. 영화를 너무 잘 봤다고 하셔서 큰 힘이 됐다.”

-기존 장애인들을 내세운 영화와는 달리 담백한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다. 장애인데 대한 편견을 깬 계기가 됐나.

“장애인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는 게 좋았다. 사실 살면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 동구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송중기, 조인성, 임주환 등 한 번 인연을 맺은 배우들과 친분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데.

“내가 형들을 좋아하고 잘 따르기 때문인 것 같다. 편하고 격 없이 지내지만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형이랑 있을 때 편하기도 하다. 대화가 잘 통한다. 뭔가 고민이나 내 상황을 이야기 했을 때 자기 일처럼 귀 기울여준다.”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한 번쯤은 스릴러를 해보고 싶다. 안 해봤던 장르다. 개인적으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예능인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나.

“그 이미지를 깨고 싶다기보다는 ‘배우’와 ‘예능인’을 분리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내 욕심일 수도 있다. 하던 대로 ‘런닝맨’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연기는 연기대로 하다 보면 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둘 다 좋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다 보니 늘 바른 언행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지 않나.

“그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사람을 대할 때는 예의 있게 하려고 한다. 물론 방송에서처럼 말이 많고 재미있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 생각으로 날 만나는 분들은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평소에도 ‘런닝맨 이광수가 진짜냐, 말 없는 이광수가 진짜냐’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한다. 둘 다 내 모습이다.”

-이선빈과 공개 열애 중이다. 대중의 시선이 부담될 텐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열애를 공개한 이유는 굳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이선빈)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도 일 이야기는 거의 안 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 (웃음)”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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