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 받는다는 의견 다수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토스뱅크, 키움뱅크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최종 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토스, 키움증권 로고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주축인 일명 '키움뱅크'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진두지휘하는 '토스뱅크' 중 어느 곳이 인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에게 제3인터넷전문은행 향방에 대해 의견을 취합한 결과 절반 이상이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둘 중 한곳만 승인이 난다면 키움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시장에서 공급자를 늘려 경쟁을 유도해 기존 은행업에서 이익규모를 소비자에게 전환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며 "그렇다면 양쪽 모두 인가를 내는 방향으로 갈 듯 하다"고 말했다.

키움과 토스 중 어느 쪽이 더욱 주목받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며 "기존 수준의 서비스를 답습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제시함에 있어 이미 핀테크에 혈안이 돼 있는 시장 분위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때처럼 시중은행이 빠르게 따라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인 토스를 금융주력자로 판단하느냐가 주요 관건 중 하나다. 토스가 금융주력자가 된다면 토스는 토스뱅크 지분 보유 한도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현행 인터넷은행특례법에 의해 인터넷전문은행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소유 제한)로 지분상한이 ICT주력기업의 경우 34%로 제한돼 있다. 토스뱅크는 신한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지자 스스로 금융주력자라며 지분 60.8%를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원회 측에 제출했다.

때문에 토스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하는냐 아니냐에 따라 토스뱅크 설립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4대은행 관계자 중 60%는 토스가 금융주력자로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대 두곳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 출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제1·2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비교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의 인터넷은행이 보안절차 간소화 등의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 역할을 했고 기존 시중은행이 기민하게 수준을 맞췄다"며 "이번에 새롭게 인가 받은 인터넷은행 역시 '혁신성'을 강조할 만한 것들을 내놓으려 노력할 것이고,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키움뱅크의 경우 큰 판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만약 토스뱅크가 인가를 받으면 핀테크나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은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 및 금융감독원은 예비인가 배점표 만점(1000점) 중 혁신성에 250점을 배정했다. 여기에 ▲사업모델 안정성과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해외 진출 가능성에 각각 50점 ▲리스크 대응방안과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 보호 체계 등에 200점을 부여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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