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소폭 하락한 830만원대 거래
전문가 “본격 상승 국면 vs 조정 후 하락” 팽팽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80만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80만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조정 국면을 거쳐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13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9% 내린 7076달러(약 8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께 6945달러(약 822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후 5시 7469달러(약 884만원)까지 오르며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해 7000달러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도 덩달아 크게 뛰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9일 150억달러(약 17조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거래량은 이날 현재 270억달러(약 32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고점을 경신한 12일 오전 거래량은 300억달러(약 35조원)를 넘어서며 17개월만에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80만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2일 오후 5시 7469달러(약 884만원)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13일 오후 2시 소폭 하락한 7076달러(약 838만원)에 거래를 이어가는 중이다./그래픽=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미국 금융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시발점이 됐다. 비록 해당 뉴스는 만우절을 기념한 ‘가짜 뉴스’로 판명됐지만, 지난달 2일 오전까지도 4100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은 5월 초까지 5000달러 중반에서 머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화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더리움 190달러, 리플 0.3달러, 비트코인캐시 357달러, 라이트코인 86달러 등의 가격을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가상화폐 시장, 본격 상승인가? 조정 후 하락할까?

최근의 상승장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브라이언 켈리 BKCM LLC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긍정 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가상화폐 거래 사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의 자체 가상화폐 발행 사업도 늘어나는 중이다. 페이스북과 미국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각각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리브라(Libra)’와 ‘JPM’을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페이스북과 메신저앱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릴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가상화폐 시장 최대 호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가격이 조정 국면을 거쳐 결국 하락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연고점을 경신한 뒤 소폭 하락한 점을 들어 현재의 상승 국면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것. 가상화폐 전문가인 크립토 마이클(Crypto Michael)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 상향 곡선은 끝났다”며 “이제 바닥을 찾고 변동성을 줄일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캔터링 클라크(Cantering Clark)는 “비트코인 움직임이 매우 낙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저항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20주 이동 평균선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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