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빅데이터에 주목, 투자 비용 대비 실보단 득이 커
지난해 7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홈 IoT 체험 공간에서 대우건설 직원이 핸드폰 음식인식을 통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대우건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똑똑한 집을 제공하자'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선발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대다수의 건설사는 기존 기술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했지만, 일부는 기술 차용에 그치지 않고 아예 자체적으로 IoT 플랫폼을 개발해 빅데이터 수집에까지 나섰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IoT 기술과 주거시스템을 접목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에 최초 적용한다. 이는 기존 건설사들이 이동통신사 또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의 기술로 스마트홈을 구현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건설업계에서 이른바 '메이저'로 통하는 10대 건설사들만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자체 플랫폼이 아닌 IT기업의 기술을 빌려, 자사 아파트에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카카오의 AI 기술을 차용해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현했다.

대우건설도 네이버와 LG 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과 IoT 기술이 접목된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명 및 가스 제어 등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을 제어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두산건설과 롯데건설은 KT의 기가지니 서비스를 적용해 월패드와 스마트홈 앱으로 엘리베이터 호출과 가스안전기 및 조명 등 조작을, SK건설은 SK텔레콤의 기술로 조명과 난방 등의 원격제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처럼 건설사 중 대다수는 외부 기술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있다. 이미 IT기업에서 스마트홈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자체 IoT 플랫폼 및 기술을 개발을 위해 재원과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홈 기술을 가져다 쓰는 것은 양사에게 윈윈(win-win) 전략"이라며 "굳이 개발된 기술이 있는데 자체 IoT 개발에 비용과 시간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림산업, 한화건설은 자체 IoT 기술 및 플랫폼을 개발 중이거나, 이미 개발을 끝마친 상태다.

IoT 홈패드(왼쪽)와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자료=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IoT 시스템인 '하이오티‘를 힐스테이트에 적용하고 있으며, 삼성물산도 지난해 6월 개발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다음 달 분양할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KT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홈 기술을 구현했으나, 자체 IoT 플랫폼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들 기업은 자체 IoT 플랫폼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에 주목했다. 예컨대 가족 생활패턴 등의 데이터를 얻어 주거 서비스 및 디자인 개선 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는 득과 실이 있겠지만, 자체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족의 생활패턴 등의 빅데이터가 사용되는 시간 및 비용에 대비해 더 큰 이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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