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장 분위기 위해 조명 설치했다지만 색감 판별에 문제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주요 편집숍들이 자연광과 차이나는 매장조명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은 롭스 종각점 ./ 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임세희 기자] 올리브영·랄라블라 등 H&B스토어 매장에서 사용되는 과도한 조명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과도한 조명으로 인해 색감이 중요한 색상화장품의 구매에 혼선을 야기해서다.  

15일 명동상권 일대의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H&B스토어 매장들을 둘러본 결과 대다수 점포에서 노란색 조명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품 구매 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색감'이다. 이 색감은 조명에 따라 종종 다르게 인지할 수 있다. 때문에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나 백화점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 전 정확한 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매장을 조성한다.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도 일종의 소비자를 위한 배려인 셈이다.

하지만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주요 H&B스토어들은 분위기 조성이란 이유를 내세워 노란색 조명을 매장에 사용했다. 이들이 매장에 주로 사용한 조명은 인테리어 시공업체들에게 '전구색'이나 '주백색'이라 불리는 전등이다.

전구색이나 주백색 조명을 사용할 경우매장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따뜻한 분위기는 고객의 긴장을 완화시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인공 광원과 실제 광원의 색상 유사성을 평가하는 '연색지수(CRI)'가 낮아 일생생활에서 느껴질 색감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실제 노란조명의 경우 연색지수가 80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광은 태양광 수치인 100에 가까울수록 비슷하다. 자연광이 일상생활 색감인 점을 고려할때 편집숍들이 사용 중인 노란조명은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왼쪽부터)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색조화장품 코너에도 전체조명으로 주백색등이 사용됐다./ 장은진 기자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은 각 매장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색조화장품 코너에도 노란색을 띄는 '주백색' 전구를 전체조명으로 사용했다. 소비자들은 노란조명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편집숍을 이용 중인 실정이다.

올리브영에서 만난 김모(33·여)씨는 "색조화장품을 테스트 하려고 바르면 노란조명 때문에 자연광에서 무슨색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일부러 흰조명을 찾아 이동한다"며 "오랫동안 매장에서 있으면 피곤해 지기도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롭스를 방문한 최모(27·여)씨도 "매장에서 테스트 해보고 색상이 맘에 들어서 구매했는데 다시 사용해보면 그 색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 때 이후 매장에서 테스트보다 인터넷에서 미리 색상에 대한 평가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최대한 고려해 매장 조명을 배치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매장 내 일부 구역에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설치해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의 경우 전체 조명으로 기본 주백색 전구를 사용했지만 색조 매대 안쪽에 주광등을 설치해 소비자들이 편의를 도왔다. 롭스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본 전체등으로 주백색을 사용했으나 매대 안쪽에 주광색 보조등을 다수 설치했다.

랄라블라는 상권 분위기에 맞춰 백색조명과 노란조명 혼합해 사용했다. 때문에 전체등이 타 브랜드 매장에 비해 더 자연광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하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며 "일부 특수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고객들이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 조명 논란에 대해 에둘러 반박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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