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대포알 강속구로 무장한 새 끝판왕들, 확 바뀐 마무리 지형도
강심장+대포알 강속구로 무장한 새 끝판왕들, 확 바뀐 마무리 지형도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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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는 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거듭났다. /OSEN
키움 조상우는 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거듭났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강속구로 무장한 새 수호신들이 KBO 리그 마무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올 시즌 세이브 지표에는 낯선 이름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특히 눈에 띄는 새 얼굴들이 있다. 세이브 1위를 질주 중인 조상우(25 ㆍ키움 히어로즈)와 영건 고우석(21 ㆍLG 트윈스),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30ㆍSK 와이번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두둑한 배짱과 대포알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각 팀의 클로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키움의 철벽 마무리 조상우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올 시즌 시작 직전 복귀한 그는 리그 최강 마무리로 군림했다. 16경기서 1승 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는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철벽 마무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해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조상우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구사하는 투수다. 2일 SK전서 올 시즌 최고구속인 157.2Km를 찍었다. 조상우의 평균 구속은 3월 152.8km에 이어 4월에는 153.3km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볼넷을 3개만 내주고 삼진을 21개나 잡았다. 키움 장정석(46) 감독은 지난해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김상수(31)와 올 시즌 복귀한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놓고 개막 직전까지 고민했다. 구위에서는 조상우가 앞서는 게 사실이었지만 실전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조상우는 특급 마무리로 발돋움하며 장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LG 마운드의 미래인 고우석은 마무리로 전향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OSEN
LG 마운드의 미래인 고우석은 마무리로 전향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OSEN

LG의 미래로 불리는 고우석도 쌍둥이네 새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 개막 초반 LG의 마무리는 정찬헌(29)이었다. 정찬헌은 10경기서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부동의 마무리였던 정찬헌의 이탈로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던 LG 불펜에도 고비가 찾아왔다. 소방수 자리는 신예 고우석에게 돌아갔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유망주다. 지난해까지는 기복이 있었으나 올해는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로 제구력이 향상됐고, 자신감을 찾으면서 LG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1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은 최근 8경기서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빠른공-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로 오승환(37ㆍ콜로라도)을 연상케 한다. 시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LG가 임찬규(27), 정찬헌 등 주축 투수들의 이탈에도 3위를 지킬 수 있는 건 고우석의 공이 크다. 고우석은 LG 마운드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SK의 새 마무리를 맡은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 /OSEN
SK의 새 마무리를 맡은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 /OSEN

늦깎이 신인 하재훈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해외 유턴파 신인이다. SK에서 입단 후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스프링캠프서 시속 150km가 넘는 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1홀드 2삼진 무실점 활약과 더불어 직구 최고구속도 153㎞를 찍었다. 배짱도 두둑해 불펜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염경엽(51) SK 감독은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멀리 내다보고 키울 생각이다. 장차 마무리를 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하재훈은 기존 마무리 김태훈(30)이 3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등 흔들리면서 생각보다 일찍 기회를 잡았다. 하재훈은 마무리로 전향한 뒤 7경기에서 6세이브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초보 마무리이지만 타고난 강심장과 강력한 구위로 SK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하재훈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4승 1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89을 기록하며 SK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올해는 한화 정우람(34)을 제외하면 지난해 세이브 지표를 점령했던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대신 조상우, 원종현(32ㆍNC 다이노스), 하재훈, 고우석 등 파이어볼러들이 더 치열한 강속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