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K리그1, 예상보다 치열한 상위권 전쟁… 울산 vs 전북 vs 서울 vs 대구
반환점 돈 K리그1, 예상보다 치열한 상위권 전쟁… 울산 vs 전북 vs 서울 vs 대구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5.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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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1 상위권 경쟁은 춘추전국시대
절대 1강 없는 치열한 경쟁 속 맞물리는 4팀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대구FC
K리그1 판도 흔드는 상반기 최고의 4龍
1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울산 현대(사진)가 K리그1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1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울산 현대(사진)가 K리그1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이 11라운드를 끝으로 첫 번째 반환점을 돌았다. 12개 구단은 서로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쳐 전력을 가늠했다. 여러 이변이 발생하며 리그에 흥미를 돋웠다. 특히 무려 4개 구단이 상위권 다툼에 가세했다. ‘절대 1강’으로 불리던 전북 현대가 리그 2위라는 조금은 어색한 자리에 올라 있다. 울산 현대가 ‘전북 대항마’ 꼬리표를 떼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치를 정도로 부침을 겪던 FC서울은 울산과 전북을 맹추격하고 있다. 새 홈 경기장 개장 효과와 함께 상승세를 타는 대구FC가 기업구단들에 맞서 시도민구단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두 경기 결과로 순위가 요동치는 예상보다 치열한 싸움이 K리그1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울산은 12일 홈 구장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1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12일 홈 구장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1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1강’은 옛말

전북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6차례 정상에 올랐을 만큼 K리그1의 절대적인 1강으로 평가 받았다. 올 시즌도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조제 모라이스(54) 감독 부임으로 더욱더 강력해진 전력을 뽐내며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울산의 진격 앞에 ‘전북 천하’가 깨졌다. 울산은 승점 6짜리 경기였던 12일 전북과 안방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23이 된 울산이 전북에 2점 앞선 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의 상승세가 꺾였다기보다 11라운드까진 울산이 더 강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울산과 경기를 제외하면 전북은 상위권 경쟁팀인 대구(3월 1일 1-1), 서울(4월 28일 2-1)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울산의 최대 강점은 김보경(30), 김인성(30), 주니오(33), 믹스 디스커루드(29) 등 2선과 최전방 선수들이 보이는 뛰어난 조직력이다. 아울러 역습 시 발휘되는 김보경과 김인성의 측면 돌파 파괴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11경기 8실점으로 틀어 막은 수비력도 저력의 핵심이다.

서울은 12일 대구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리그 3위를 탈환했다. /FC사울 페이스북
서울은 12일 대구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리그 3위를 탈환했다. /FC서울 페이스북

◆ 서울의 반등

FC서울의 반등이 반갑다. 자칫 울산과 전북 두 현대家 형제 구단의 경쟁에 그칠 것으로 여겨지던 K리그1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후반기 최용수 감독의 복귀로 재정비에 성공했고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다. 일본 J리그로 임대를 떠났던 오스마르 이바녜즈(31)를 복귀시켰고, 세르비아 특급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7)를 새로 영입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잠깐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울산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이후 6경기 3승 2무 1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은 12일 대구와 홈 경기에서 박주영(34)의 결승골로 2-1로 이겨 상위권을 지켰다. 대구전은 최 감독이 9일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이 상위권으로 올라갈지, 평범한 팀으로 남을지를 결정할 경기”라고 강조할 만큼 중요도가 높았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서울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으면서 K리그1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구는 올 시즌 돌풍의 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 돌풍의 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구의 약진

올 시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개막 전까지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대구는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떠올랐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약 1만 2000석 규모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이 대구의 약진에 날개를 달아줬다. 대구는 지난달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까지 홈 4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성적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승점 19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3위 서울과 2점 차에 불과하다.

직전 경기에서 서울에 당한 패배가 뼈아프지만 대구의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후반 38분 서울 박주영의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홈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뒤 최용수 감독도 “대구 수준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포항(7위), 수원 삼성(8위), 제주 유나이티드(11위)와 같은 기업구단보다 순위가 높다. 기업구단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기 구단’ 타이틀을 대구가 가져왔다. ‘에이스’ 세징야(30)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점도 전망을 밝힌다. 세징야는 서울전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