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한 남자농구 대표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 가능할까
'젊은 피' 수혈한 남자농구 대표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 가능할까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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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대표팀이 6월 3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FIBA 월드컵 대비를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젊은 피’로 무장한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월드컵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대표팀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와 함께 올림픽 진출권을 노린다. 

대한농구협회는 13일 월드컵 대비 훈련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16인 명단을 공개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대표팀에는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 이대성(29·울산 현대모비스)과 정규리그 MVP 이정현(32·전주 KCC)을 필두로 허훈(24), 양홍석(22·이상 부산 KT), 안영준(24·서울 SK), 송교창(23·KCC)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국가대표에 뽑힌 16명은 다음달 3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오는 7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41회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 뒤 12인 최종 엔트리에 들면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에서 개최되는 FIBA 월드컵 본선에 출격한다.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가드진의 변화가 돋보인다. ‘붙박이 국가대표’였던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32)의 이름이 빠졌다. 박찬희는 태극 마크를 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운영, 수비, 속공 전개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부정확한 슛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3점슛 10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센터도 외곽슛을 쏘는 현대 농구의 흐름 속에서 슛 없는 가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박찬희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대성과 허훈을 선발했다. 리딩 능력은 박찬희보다 떨어지지만 돌파와 슛을 모두 갖춘 두 선수를 뽑았다. 

포워드진은 젊은 장신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월드컵 예선 레바논 원정 2연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김 감독은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195cm 이상의 포워드 5명을 선발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동시에 장신 라인업을 구축하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위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재미를 보며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낚았다. 이번에는 레바논 원정을 함께 했던 고양 오리온 최진수(30)가 빠지는 대신 부상으로 낙마했던 송교창과 전준범(28·상무)이 합류한다. 

센터진에는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띈다.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32)이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포스트를 든든하게 지키며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7월 윌리엄 존스컵에서 전력을 점검한 뒤 8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여기서 도쿄행 티켓을 놓치면 2020년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 대회에서 유럽, 아메리카에 속한 농구 강호들과 마지막 진출권을 놓고 겨뤄야 한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는 아르헨티나(8월 31일)다. 이후 러시아(9월 1일), 나이지리아(9월 4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25년 만에 승리와 함께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예선을 10승 2패로 마무리하며 세대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남자농구 국가대표 훈련 참가선수 명단(16인)
가드: 김선형 최준용(이상 SK) 이대성(현대모비스) 이정현(KCC) 허훈(KT)
포워드: 정효근(전자랜드) 안영준(SK) 전준범(상무) 양홍석(KT) 임동섭(삼성) 송교창(KCC)
센터: 라건아(현대모비스) 김종규(LG) 이승현(오리온) 강상재(전자랜드) 오세근(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