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이 좋아서..."삼성·LG·한화·롯데 등 대기업 美 투자 가속 왜?
"투자환경이 좋아서..."삼성·LG·한화·롯데 등 대기업 美 투자 가속 왜?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5.15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SK이노베이션 GS 한화 등도 미국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미국 경제의 호황 속에 삼성 SK 롯데 등 국내 핵심 그룹 기업들이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며 대미(對美)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대미 투자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투자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훌륭한 투자 파트너'로 미국 시장에서 부상중이다.

15일 관련 기업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준공식을 진행, 에틸렌 생산에 돌입했다. 이 시설은 '석유화학의 꽃'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부지만 약 102만㎡(약 31만평), 축구장 152개 규모이다. 총사업비 31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가운데 역대 두 번째다. 롯데는 앞으로도 루이지애나주 공장을 기반으로 에틸렌 40만t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호텔업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SK그룹도 대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1, 2단계에 걸쳐 개발,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들어가는 사업비만 16억7천만달러이다. SK는 장기적으로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첫 삽 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첫 삽 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GS그룹의 발전 계열사인 GS EPS도 미국 전력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민간 발전회사로는 처음이다. GS EPS는 미국 뉴저지주 린든시에 있는 972㎿ 용량의 린든 가스발전소의 보통주 10%를 인수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와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휘트필드카운티에 미국 최대 규모(1.6GW)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6월 착공에 돌입, 올해 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공장을 건설,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에 생활가전 공장을 신설해 지난해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LG전자도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생활가전 공장을 세워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LG화학 또한 미국 미시건주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업들의 활발한 미국 진출을 두고 관련 업계들은 인센티브 지원 등 기업을 위한 투자 환경이 국내보다 좋다는 걸 주 이유로 든다.  더욱이 미국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가 있어 향후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기업들의 대미 사업 투자의 주요 요인으로 트럼프 정부의 압박을 꼽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줄곧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모든 나라에 압력을 가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조기 가동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게 재계의 일반적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