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월트디즈니, 11월 디즈니+ 서비스 앞두고
21세기폭스, 훌루,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수 이어져
월트디즈니가 훌루 경영원을 확보했다 / 월트디즈니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월트디즈니가 11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훌루(Hulu)의 경영권까지 손에 넣게 되었다. 훌루는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CNBC에 따르면 디즈니와 케이블 통신기업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2024년 디즈니가 사들이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양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의 모회사다.

디즈니는 훌루 지분에 대해 최소 275억 달러(32조6천억 원)의 가격을 보장하기로 컴캐스트와 합의했다. 디즈니는 대신 훌루에 대한 전적인 운영·통제권을 컴캐스트로부터 즉각 넘겨받게 됐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는 "훌루는 최상의 TV를 대표한다. 수상경력이 줄을 잇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풍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인기 있는 TV 시리즈와 영화, 라이브 TV 쇼 등을 디즈니의 소비자 비즈니스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라고 환영했다.

아이거는 훌루와 결합한 월트디즈니 브랜드가 더 강력한 가치를 구현함은 물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콘텐츠를 추가함으로써 소비자 서비스에 엔진을 달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등 콘텐츠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왕성한 M&A(인수합병) 식욕을 보여준 디즈니는 훌루 경영권 장악으로 스트리밍 업계에서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게 된 것으로 미 방송매체들은 분석했다.

훌루는 2019년 1분기 기준 2천8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1위 넷플릭스의 구독자 1억4천800만 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월트디지니의 경우 소유하고 있는 콘텐츠 대부분이 애니매이션이다. 하지만 훌루의 경우 드라마, 영화 등의 실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하게 소유하고 있어 앞으로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훌루 경영권을 디즈니에 넘긴 NBC유니버설은 3년 이내에 훌루의 콘텐츠 라이선스에 대한 옵션을 종료하게 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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