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종합적, 적극적으로 변화
삼성증권 PB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발로 뛰는 영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삼성증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삼성증권 PB(프라이빗뱅커)들의 영업 스타일이 발로 뛰는 영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금융시장환경과 고객성향 변화에 맞춘 자구책이다.

15일 삼성증권이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증권 PB들은 하루 근무시간의 48%를 방문 컨설팅에 필요한 연구활동과 이동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9km, 주 단위로는 마라톤 완주 거리(42.195km)보다 긴 45km에 달하는 이동량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고객을 전담하는 IB영업직원들 못지않은 이동거리다.

이는 지난 4월 말 삼성증권이 영업경력 10년 이상 PB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PB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IB등 법인영업 관련지식’ 응답이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간 PB직군의 전통적인 대표역량으로 인식되던 ‘상품, 종목 관련 시장정보(24%)’보다 더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10년 전 PB에게 가장 필요했던 역량을 묻는 질문에서 2위를 차지했던 ‘주식 트레이딩 역량’이 8.3%로 낮아지면서 PB 영업문화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핀테크 발달과 법인오너 자산관리 수요 증가 등 시장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진윤선 삼성증권 송도 WM지점 PB팀장은 “핀테크의 발달과 함께 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단품 투자의 영역은 온라인 플랫폼이 PB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 PB들은 법인오너와 같은 자산가에게 맞춤 종합컨설팅을 실시하는 컨설턴트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경 반포 WM지점 PB팀장도 “최근 법인오너들의 경우 가업승계와 관련된 니즈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세무, 부동산, 기업금융에 관한 PB 본인의 지식은 물론 본사나 외부의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는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 대상 PB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초고액 자산가 전담점포 SNI를 ‘VVIP 대상 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이로 인해 전국의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들은 지점과 상관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SN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국 3개 지점에서만 실시하던 SNI서비스를 전국 고액자산가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확대했다”며 “앞으로 투자 컨설팅 팀이 직접 방문하여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관리자산 171조원을 보유 중이다. 1억원 이상 예탁자산 PB고객은 10만 2000여명에 달한다.

김호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