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간편결제시장…전략은 제각각
판 커지는 간편결제시장…전략은 제각각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5.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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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S. 해외...온라인 VS.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간편결제 업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달 발표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을 보면 2016년 26조8808억원 수준의 간편결제 시장이 2018년 무려 80조145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 해외로 뻗는 간편결제

기획재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체에 외국환 간편결제를 허용하는 내용 담은 외국환거래법령 개정안이 이달 국회를 통과해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지난 2월 '핀테크 및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 전자금융업자에 외국환 간편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도 해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각 사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각 사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결제 서비스 이용' 약관을 신설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네이버페이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해외 결제 서비스의 첫 적용 국가는 일본으로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가맹점을 활용할 전망이다.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 수는 160만 곳이 넘는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환전 없이 원화로 네이버페이에 충전하고 현지 매장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카카오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 때 일본에서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와 손을 잡은 카카오페이는 법이 개정되면 QR코드를 기반으로 '크로스보더' 방식의 해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면 국내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환전할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앱으로 해외에서 결제를 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도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는 식이다.

NHN페이코도 지난 1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으로 해외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이코는 해외 협력 업체를 물색 중이다.

각사 마다 해외결제 서비스 제공 방식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환전 없이 원화로 페이에 충전하고 현지 매장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에 해외여행 시 겪었던 번거로움이 줄 전망이다.

우선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통상 지불해야 하는 결제금액 1%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현금 사용을 위해 은행에서 환전 시 물어야 하는 환전수수료도 페이서비스의 충전 방식을 이용하면 피할 수 있다.

각 사들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이 모두 일본이 될 예정이라 각축전이 예상된다. 일본은 '현금 없는 사회'를 모토로 모바일 결제를 장려하고 있어 결제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 국내시장 확대 및 온·오프라인 플랫폼 전략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들이 보이고 있다.

삼성 페이 환전 서비스 정보 입력 화면. /사진=삼성전자
삼성 페이 환전 서비스 정보 입력 화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모바일 페이 서비스 '삼성페이'가 출시 44개월 만에 국내 누적 결제 금액 40조원, 가입자수 1400만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2018년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 중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사용도 꾸준히 증가해 삼성 페이 전체 결제 금액 중 약 25%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삼성페이는 해외 송금·선불카드·쇼핑·교통카드·멤버십·입출금 기능도 탑재했다. 또 삼성전자는 우리은행과 협력해 삼성페이 환전 서비스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간편결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HN페이코는 오프라인 강화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할 방침이다. NHN은 광고까지 아우르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페이코의 가입자는 약 800만명~900만명 수준이다. 네이버페이는 2600만명 이상, 카카오페이는 28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몇 년 안에 오프라인에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오프라인 결제 강자인 삼성페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여러 파트너들과 전략적인 플랫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