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인상 예상
삼성화재가 내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삼성화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화재가 내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에만 지난 1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인상이다.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서민들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에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체적으로 산정한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의견을 받았다.

내달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는 셈이 된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 1월에 이미 3∼4% 인상한 바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이달 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4% 인상하고 KB손해보험도 다음달 초에 1.4~1.5%를 올릴 예정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게 되기에 이를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또 개정 약관은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로 작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도는 수치다.

삼성화재는 올해 두 번째 보험료를 인상하더라도 수익 악화를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보고 있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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