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방민아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갈수록 사랑 표현이 줄어드는 삭막한 현실 속에 한 편의 동화 같은 드라마가 찾아온다. '절대그이'는 밀당이 아닌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는 '민들레' 같은 사랑으로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1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새 수목극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정정화 감독, 배우 여진구, 방민아, 홍종현, 최성원, 홍서영이 참석했다.

'절대그이'는 모두가 꿈꾸는 완벽한 연인용 로봇 '그이'가 사랑에 상처 입은 '그녀'에게 배달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드라마. SF의 미스터리함,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함을 동시에 가진 작품이다. 

정정화 감독은 "톱스타 마왕진에게 상처받은 여주인공 엄다다가 제로나인이라는 휴머노이드를 통해 마음을 열게 되는 내용이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 다룬다. 요즘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들 '밀당', '츤데레'를 떠올리는데, 사랑의 본질은 아무 조건 없이 상대를 좋아하는 거다. 그런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원작 만화와의 차이에 대해 "연인용 로봇, 연인용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져오고 직업군, 주변 인물 등 내용들이 거의 재창조됐다. 로봇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휴머노이드, 인간 이상의 것을 표현해내는 로봇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KBS 2TV '너도 인간이니'(2018), MBC '보그맘'(2017) 등이 AI 로봇을 소재로 채택했던 만큼 '후발주자'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휴머노이드라는 소재만 겹칠 뿐"이라며 "우리 드라마는 사랑의 본질에 뭐가 있을까에 집중한다. 사랑을 주기만 하라고 만들어진 제로나인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기존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종현 / 임민환 기자

'절대그이' 속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은 배우 여진구가 맡아 일편단심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여진구는 "요즘 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실제로 촬영하면서 제로나인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연기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여진구는 "평소에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애교는 드물다. 어떻게 연기해야 제로나인 다운 애교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랑을 계속해서 주는 휴머노이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다에게 사랑한다고 감정 표현을 해야 했다. 그런 역할을 처음 하다 보니 재밌기도 했고, 앞으로 살면서 주변 분들한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배워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피규어 여진구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 특수 분장사 엄다다 역을 맡은 방민아는 "제로나인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과 진심이 나 방민아라는 사람한테 위로를 준 거 같아 합류를 결심했다"며 "7년 동안 사귀었던 마왕준과 이별하면서 마음을 닫았다가 우연찮게 제로나인을 만나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텐데,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SBS 새 수목극 '절대그이'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로 무장해 '새로운 로코'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절대그이'는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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