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봉운 부시장 15일 병가, 지역정가 배경놓고 의혹 증폭
지난해 6·13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 부정선거 의혹에 휩쌓인 이재준 고양시장(왼쪽)과 이봉운 제2부시장. /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의 ‘6·13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초 폭로 당사자인 이봉운 고양시 부시장이 병가를 내고 잠적,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시장은 지난 14일 오전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이 시장의) 3기 신도시 결정 비판과 이재준 고양시장의 경선청탁 폭로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번복,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이후 이 부시장은 하루 만에 돌연 병가를 내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16일 고양시 시민단체,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에서 ‘국민지지’에서는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권리당원들이 당시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고양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당시에도 부시장을 맡고 있던 이 부시장이 상당부분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 후보캠프 관계자였던 A씨가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이 부시장을 직접 찾아가 시청 집무실에서 선거운동 청탁을 한 것으로 복수의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과 A씨가 나눈 이재준 고양시장 부정·관권선거 의혹 관련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보도에 따르면 이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성 전 고양시장이 민주당내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이후 이 시장(당시 후보)가 A씨를 앞세워 부시장실로 저를 찾아왔고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 지지를 청탁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부시장은 이어 “(경선 판세가) 최성 캠프에서 (이 후보캠프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나를 내보내려고 했고 (제3자를 시켜) 사퇴하라고 압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병가를 내고 종적을 감춘 이 부시장의 행보에 지역정가에서는 의혹 증폭과 함께 각종 추측이 일고 있다.   

고양시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장과 부시장이 서로 진실공방을 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궤멸된 형국이다. 고양시 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양 측이 부정선거 사실을 이용해 회유와 협박으로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후보 캠프관계자) A씨가 앞으로 5일 이내에 금권선거 불법선거와 관련해 양심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의회 한 의원은 “(경선에서) 최성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컷아웃 됐는데, 시장이 불법선거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이 시장의 진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겠다”며 “이번 사건은 시민을 기망한 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사건과 관련한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 관련 부정을 인정하는 A씨의 자필 확인서.

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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