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점 자동제세동기(AED) 구비 현황 파악 안 돼
은행들이 응급환자 발생에 대한 예방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 고령층이지만 은행들이 응급환자 발생에 대한 예방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최근 3개월 이내에 이용했다’라고 답한 이는 60대가 18.7%로 가장 적었다. 50대 51.0%, 40대 76.2%, 30대 87.2%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모바일뱅킹 서비스보다 영업점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연령대별 진료 인원은 50대가 가장 많은 19.8%(3만9000명)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17.5%(3만4000명), 40대 16.7%(3만3000명)순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고객들의 급성 심정지 발생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한 게 현실이다.

KB국민은행은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주는 도구인 ‘자동제세동기(AED)’를 서울 여의도 본점에 2대 구비하고 있다. 영업점 설치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심폐소생술 교육은 본점에서 반기 1회 실시하고, 영업점에서는 필요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응급환자 매뉴얼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본점에서는 심폐소생술(CPR)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한다. 교육은 외부 강사가 진행한다. 심폐소생술 4시간 교육 이수 시 유효기간은 2년이다.

신한은행은 분기별로 1회 자동제세동기사용법 교육과 응급환자 발생 시 행동요령을 영업점 청원경찰에 교육한다.

또 본점을 비롯한 데이터센터와 연수원 등 24시간 운영되는 6곳에 자동제세동기 7대를 설치했다.

NH농협은행은 자동제세동기를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구비하고 있을 수는 있으나 본점 차원에서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소방청 영상자료’를 통해 영업점에서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동제세동기를 본점에 2대, 전산센터에 2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영업점에 배포되는 ‘안전관리 및 재해·재난 행동요령 책자’에 응급상황 발생 시 행동 및 응급처치 요령을 담고 있다.

우리은행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 직원은 현재까지 2600여명에 달한다. 영업점 신청을 받아 외부 위탁 교육 형태로 진행했다.

KEB하나은행은 ‘직장민방위 훈련’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한다. 자동제세동기는 본점과 같은 자가 건물에는 있으나 전 영업점에 배치하고 있지는 않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거점점포 8곳에 자동제세동기를 시민들의 유동인구가 많고 응급실 접근성이 취약한 사각지대에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직원에게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및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철도역사 및 터미널, 20톤 이상 선박, 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자동제세동기를 구비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응급환자 상태를 일반인이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운 여름에 증가하는 질환으로 ‘뇌졸중’, ‘급성 심정지’, ‘온열 질환’이 꼽혔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정지 사례 의무기록’에 따르면 급성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8.7%에 불과하며 11년 사이 4배로 증가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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