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점유율 이틀새 60%→55% 하락
비트코인 투자금 알트코인으로 분산 기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랠리를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이틀새 5%포인트 넘게 빠진 가운데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암호화폐))의 점유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비트코인에 집중되던 투자금이 알트코인으로 분산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5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다 가격 연고점을 새로 쓴 지난 14일 60.4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틀만인 16일 오후 12시 12분 55.70%까지 떨어졌다./그래픽=허지은 기자

16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2분 현재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55.70%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5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다 가격 연고점을 새로 쓴 지난 14일 60.49%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만큼 대규모 투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집중된 셈이다.

그러나 14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57.93%로 떨어진 비트코인 점유율은 16일 오후 55%대까지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은 9.20%에서 10.82%로, 리플 시장 점유율은 6.02%에서 7.45%로 올랐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엇갈린 점유율을 두고 최근 비트코인으로 얻은 투자 수익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다른 알트코인의 거래 수단이 되기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결국 알트코인의 가격까지 끌어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렉트 캐피털(@rektcapital)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알트시즌이 왔다”며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된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투자금이 모인다→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한다→비트코인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한다→이더리움 외의 나머지 알트코인으로 투자금이 흐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17년 말 이후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70%에서 30%대로 추락한 반면 알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뒤 점유율이 감소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17년 말 이후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70%에서 30%대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이 기간 알트코인 점유율은 뚜렷한 상향 곡선을 그렸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숨은 알트코인’을 찾아 ‘떡상’을 바라는 이들이 늘던 시기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알트코인 수익을 회수할 기회라면서도 가격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파나마 크립토(@Panama_TJ)는 “알트 시즌에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좋지만 항상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always leave a moon bag)”며 “알트코인 프로젝트의 질과 양을 잘 보고 단순히 많이 팔리는 코인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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