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기업들이 달러화를 매도하면서 외화예금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39억5000만달러(4조7000억원) 줄어든 632억달러(약 75조2000억원)로 나타났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은 물론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한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다.

외화예금은 지난 2월부터 3달 연속 감소했다. 2016년 12월 말 589억1000만달러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외화예금 추이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534억6000만달러로 31억2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환율(달러 가치)이 크게 오르자 기업들은 달러화를 매도했고 일부 기업은 달러화 예금을 인출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말 달러당 1135.1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68.2원으로 33.1원 올랐다. 엔화 예금은 기업 결제대금 지급 등에 따라 1억7000만달러 감소한 39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유로화 예금은 30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달러 감소했으며 위안화 예금도 11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 줄어들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16억달러로 1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499억6000만달러로 36억4000만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2016년 12월 말 410억3000억달러 이후 최소 수준이다.

개인예금도 3억1000만달러 줄어든 132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7억달러 줄어든 534억달러, 외국은행(국내지점)이 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