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대 용의자, 15일 오전 대구 호텔 방화 혐의
"20여 년 전부터 과대망상 등 정신 질환 앓아"
대구 호텔 방화 용의자. 15일 오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범행 3일 전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1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 별관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가 범행 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받는 A(55) 씨를 상대로 소변 간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마약 투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교도소 동기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범행 3일 전 투약했다.

A 씨는 15일 오전 9시 24분쯤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 별관 휴게실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그는 동대구 IC 부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짜리 8통을 구매한 뒤 6통을 범행에 사용했다.

해당 호텔 CC(폐쇄회로) TV에는 A 씨가 별관 1층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지르다 손에 불이 붙자 놀라 달아나는 모습도 찍혔다. 범행 이후 그는 출동한 경찰을 직접 찾아가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죽이려고 해 호텔에 불을 질렀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여 년 전부터 과대망상 등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올해 7차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 투여 혐의와 관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이날 현주건조물방화치상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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