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3일 법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관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관련해 선처 요청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SDJ코퍼레이션은 17일 신 전 부회장이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 회장 포함,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사건 관련 탄원서를 지난 13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측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대법원에 제출한 A4 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 누나 신영자 전 이사장의 선처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이는 신 회장에 대해선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재계서열 5위 기업을 이끌고 있기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으나 동생이 법정 구속되면서 지금 이대로라면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일군 롯데그룹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갖게 돼 형제가 화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신 회장은 경영비리와 함께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아버지 신 전 명예회장과 관련한 탄원서엔 “부정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를 보이셨던 아버지가 부정한 일을 지시하셨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평생 롯데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아버지가 교도소가 아닌 가족들의 돌봄 가운데 그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재판부의 관대한 판결을 부탁 드린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배임죄 등으로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이 전 이사장도 언급, “고령이 되신 아버지 신격호에게 오랜 세월 동안 효행을 실천하고 경제인으로서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해 온 훌륭한 분”라며 “76세가 넘어 체력적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기에 이런 사정을 참작해 과대한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바랐다.

이러한 신 전 부회장의 생각지 못한 행보에 재계 일각은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대해 국부를 유출하는 일본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검찰 수사 유도는 물론이고 호텔롯데 상장 좌절 등 분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갑작스럽게 지난해 4월부터 동생인 신 회장에게 네 차례에 걸친 ‘화해의 편지’를 보내는 등 일본과 한국 롯데의 경영권 분리를 언급한 바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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